오늘은 '들추다'와 '들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남의 허물을 들추지 마.
B. 남의 허물을 들치지 마.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들추다'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생활을 들추다.", "실패했던 과거사는 이제 그만 들추고 장래사나 논의해 보자."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그 외에도 '들추다'는 "아이들은 돌을 들추어 가재를 잡았다."처럼 '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라는 뜻도 있고, "요즘은 낡은 고서나 들추며 한가로이 지내지요."처럼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한편,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누군가가 문득 천막 포를 들치고 그들의 대화 속에 느닷없이 끼어들었다.≪홍성원, 육이오≫", "무슨 일인가 싶어 천막을 들치고 나오자 청년들이 우르르 둘러싸더라는 것이었다.≪한수산, 부초≫"와 같이 쓴답니다.
따라서 A와 B 중에서는 A처럼 '들추지'로 써야 바릅니다.
이렇듯 동사 '들추다'와 '들치다'는 형태와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우므로 잘 구별하여 써야 합니다.
이불을 들추다
요의 전체가 드러날 정도로 이불을 들어 올리다
이불을 들치다
이불의 한쪽 끝을 쳐들다
치마를 들추다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치마를 들어 올리다
치마를 들치다
치마의 한쪽 끝을 쳐들다
단어 정리
들추다 [들추다]
→ 활용: 들추어(들춰), 들추니
「동사」
【…을】
「1」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
⇒ 이불을 들추다.
「2」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
⇒ 상자를 들추다가 우연히 사진첩을 발견하였다.≪한용운, 흑풍≫
「3」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
⇒ 남의 결점을 들추다.
들치다 [들치다]
→ 활용: 들치어(들쳐), 들치니
「동사」
【…을】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
⇒ 수의사는 신발을 끌고 나오더니 발을 들치고 내다보았다.≪김정한, 축생도≫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요리책을 ( 들쳐 / 들춰 ) 가며 만든 음식.
2. 그의 죄상을 모조리 ( 들쳐 / 들춰 ) 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 들춰 2. 들춰
[풀이]
1.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라는 뜻의 동사는 '들추다'입니다.
2.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를 뜻하는 동사는 '들추다'입니다.
1~2. 동사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라는 뜻만 나타내므로,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나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면 안 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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