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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뜻이 잘못된 말, 바르게 쓰기

역임 중입니다, 역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역임'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대학 대학원장과 학장을 역임 중입니다.

그분은 현재 ○○대학교 교수, △△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지낼 력(歷)' 자와 '맡을 임(任)' 자로 이루어진 '역임(歷任)'은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 '역임하다'는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내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은사님은 각국 대사를 역임하셨습니다.", "김 선생은 신문사에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와 같이 과거에 거쳐 온 여러 직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동사 '역임하다' 대신에 '과거에 어떤 직책을 맡아 일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지내다'를 써서 표현할 수 있어요. 동사 '지내다'는 전에 맡았던 직위가 하나든 둘이든 아니면 그 이상이든 상관없이 쓸 수 있습니다. "장관을 지낸 사람.", "그는 도지사ㆍ시장 등을 지냈고, 제8대 국회 의원과 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였다."처럼 말이죠.

'역임'은 과거 사실이므로 '중(中)'이나 '현재'와 결합하여 쓸 수 없습니다. 위의 두 예문은 현재 이러저러한 직위를 맡고 있다는 내용이므로 '역임 중이다'와 '역임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대학 대학원장과 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분은 현재 ○○대학교 교수, △△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입니다.

즉, '역임'은 적어도 둘 이상의 직위를 거론할 때만 사용한다고 기억하면 잘못 쓰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단어 정리
역임(歷任) [여김]

「명사」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 ≒역배, 역양, 역천.
「비슷한말」 역관(歷官)


역임-하다(歷任하다) [여김하다]

→ 활용: 역임하여(역임해), 역임하니

「동사」

【…을】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내다. ≒역배하다, 역양하다, 역천하다.
  ⇒ 정부 요직을 역임하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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