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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뜻이 잘못된 말, 바르게 쓰기

국회의원의 갑질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오늘은 '회자(膾炙)'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회 회(膾)' 자와 '고기 구울/ 구운 고기 자(炙)' 자로 이루어진 '회자'는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마을마다 회자되는 위인들이 있다.", "윤동주의 <서시>는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명시(名詩)이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전설로 회자될 월드컵 개막식 무대를 선사하였습니다." 등과 같이 씁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이때 '인구(人口)'는 '세상 사람들의 입'을 뜻합니다.

그런데 '갑질'은 칭찬하는 내용이 아니므로 '회자'와 어울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남의 말거리가 되다'를 뜻하는 '오르내리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여 "국회의원의 갑질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라거나,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뜻하는 '구설(口舌)'을 써서 "국회의원의 갑질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라거나, '어떤 사실을 화제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을 뜻하는 '입방아'를 사용하여 "국회의원의 갑질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즉, '회자' '회자되다' '회자하다'라는 표현은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는 내용이 칭찬받을 만한 긍정적일 때 써야지 부정적일 때 쓰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단어 정리
회자(膾炙) [회ː자/훼ː자]

「명사」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


회자-되다(膾炙되다) [회ː자되다]

→ 활용: 회자되어(회자돼), 회자되니

「동사」

【…에】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다.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회자-하다(膾炙하다) [회ː자하다]

→ 활용: 회자하여(회자해), 회자하니

「동사」

【…에】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다.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 인구에 회자하는 명시(名詩).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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