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단어는 '개개다'와 '개기다'입니다.
2014년 12월 15일에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3항목의 어휘를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했습니다.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 보도자료.pdf
0.29MB
이때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둘째,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개기다'는 위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합니다. 본래 '개기다'는 '개개다'의 비표준어였으나, 국립국어원에서 '개개다'와는 뜻이나 어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즉, '개개다'는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를 뜻하고, '개기다'는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서로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단어 정리
개개다 [개개다]
1. 【…에】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2. 【…에게】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 활용: 개개어, 개개니
개기다 [개기다]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
→ 활용: 개기어, 개기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소의 등에는 무거운 짐에 ( 개갠 / 개긴 ) 자국이 허옇게 나 있었다.
2. "너, 앞으로는 안 ( 개갤 / 개길 ) 거지?” "네, 복종하겠습니다!"
3. 비빌 언덕이 따로 있지, 능력도 없는 나에게 ( 개갤 / 개길 ) 거야?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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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개갠 2. 개길 3. 개갤
[풀이]
1~3. '개개다'는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를 뜻하고, '개기다'는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개개다'를 '개기다'로 표현하면 잘못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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