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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강남콩 vs 강낭콩

 

오늘 살펴볼 단어는 '강남콩'과 '강낭콩'입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2월 28일 자

 

출처 - 공공누리, 경기도뉴스포털

 

출처 - 이우범 저, 원더랜드, 『쑥쑥 자라라, 강낭콩!』 표지

 

첫 번째 자료에는 '강남콩',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강낭콩'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른지 알아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풀'과 '그 열매'를 뜻하는 말은 '강낭콩'입니다. 

「표준어 규정」제1부 제5항은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5항의 <해설>에서는 "학문적으로는 어원이 밝혀져 있더라도 언중의 어원 의식이 약해져서 어원으로부터 멀어진 형태가 널리 쓰이면 그 말을 표준어로 삼고, 어원에 충실한 형태이더라도 현실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표준어로 삼지 않겠다는 것을 다룬 조항."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낭콩'이 바로 「표준어 규정」제1부 제5항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왜냐하면, '강낭콩'은 중국의 '강남(江南)' 지방에서 들여온 콩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강남'의 형태가 변하여 '강낭'이 되었다고 합니다. 언중이 이미 어원을 인식하지 않고 변한 형태대로 발음하는 언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강낭콩'으로 쓰게 한 것입니다.    

따라서, 어원적으로는 '강남콩'이 맞겠지만, 이미 언중의 어원 의식이 약해지면서 '강낭콩'이란 형태로 굳어져 통용되고 있으므로 '강낭콩'만 표준어로 삼습니다.

참고로, 어원 의식이 남아 있어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이고 있으면, 그것을 표준어로 삼습니다. '휴지'가 그 대표적인 예로 한자어 '休紙'를 의식한 결과 한동안 쓰이던 '수지(-紙)'를 밀어내고 대부분 '휴지'로 쓰게 되었고, 그 결과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표준어 규정」제1부 제5항
: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강낭-콩 / 고삿 / 사글-세 / 울력-성당
ㄴ: 강남-콩 / 고샅 / 삭월-세 / 위력-성당

다만,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이고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갈비 / 갓모 / 굴-젓 / 말-곁 / 물-수란 / 밀-뜨리다 / 적-이 / 휴지
ㄴ: 가리 / 갈모 / 구-젓 / 말-겻 / 물-수랄 / 미-뜨리다 / 저으기 / 수지

 

단어 정리
강낭-콩 [강낭콩]

1.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풀. 줄기가 덩굴을 이루고 여름에 흰색 또는 자주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핀다. 열매는 꼬투리로 맺히는데 그 안의 종자는 식용한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재배 식물이다. ≒강남두.

2. '1'의 열매. 주로 밥에 두어 먹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강남콩 / 강낭콩 )은 삶아 으깬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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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강낭콩

 

[풀이]

1.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풀'과 '그 열매'를 뜻하는 말은 '강낭콩'입니다. 어원적으로는 '강남콩'이 맞겠지만,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진 말인 현실어 '강낭콩'을 존중하여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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