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언니는 세상이 막 밝아요? 막 그렇게 보들보들해? 언니나 나나 인생 도긴개긴인데, 왜 그렇게 혼자 곱냐고?" "헛소리하지 말고, 내가 시급 올려 줄 테니까 너 적금 들고 또 저금도 해." "그 시급 올려서, 뭐, 집도 사고 가족도 사요? 버려지고 못 배우고 돈 없고 빽 없고, 그럼, 그냥 이번 생은 꽝인 거지. 들고나온 게 개팬데, 뭘 열심히 사는 척을 해. 더 구질구질하게." "인생 다 살았냐? 이번 생은 살아 봐야 아는 거지, 음?" "신데렐라고 콩쥐 팥쥐고 개똥멍청이지. 나중에 좋자고 그 꼬라지를 참고 살아? 해피 엔딩이고 나발이고. 그냥 아껴 먹으면 맛대가리만 없지. 당장 배고플 때 홀랑 먹어야지. 그게 와따지. 그러니까 나중에 말고,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야 해." "음, 엄마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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