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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가까와 vs 가까워

 

안녕하세요. 북에디터 제이드가 바른 글쓰기로 안내하는 첫 번째 포스팅입니다.

앞으로 [어휘 다듬기]에서는 평소 헷갈리고 자주 틀리는 우리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문장 다듬기]에서는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어휘는 '가까와'와 '가까워'입니다. 자주 쓰는 어휘여서 헷갈릴까 싶지만,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의 공식 문서나 뉴스, 책에서도 잘못 쓴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 자료들을 한번 볼까요.

 

출처 - MBC, <MBC 뉴스데스크> 2019년 4월 23일 자

 

출처 - 남호 저, 쇠기러기, 『은혜의 길 눈물의 길』 119쪽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2013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2쪽

 

위 세 자료 모두 '가까와'로 적고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자료인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제목에는 '가까와지는'으로 적고 자막에는 '가까워진'으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까와'와 '가까워' 중 어떤 것이 맞을까요?

바로 '가까워'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18항 6에 따라 '돕-, 곱-'을 제외한 나머지 어간의 끝 'ㅂ'이 'ㅜ'로 바뀔 적에는 '-워'로 적습니다. 그래서 '가까워'가 바릅니다. 비슷한 예로 '아름다워'를 들 수 있는데요. '아름다와'가 아닌, '아름다워'로 써야 합니다.

위 세 번째 자료에서는 '가까와'도 틀렸을 뿐만 아니라, '질수록'의 띄어쓰기도 틀렸습니다.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 '지다'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가까와 질수록'은 '가까워질수록'으로 써야 바릅니다.

끝으로 첫 번째 자료처럼, 글을 쓸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앞에 쓴 것과 뒤에 쓴 것이 서로 다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한글 맞춤법」제18항
: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6. 어간의 끝 'ㅂ'이 'ㅜ'로 바뀔 적

    깁다: 기워 / 기우니 / 기웠다
    굽다[炙]: 구워 / 구우니 / 구웠다
    가깝다: 가까워 / 가까우니 / 가까웠다
    괴롭다: 괴로워 / 괴로우니 / 괴로웠다
    맵다: 매워 / 매우니 / 매웠다
    무겁다: 무거워 / 무거우니 / 무거웠다
    밉다: 미워 / 미우니 / 미웠다
    쉽다: 쉬워 / 쉬우니 / 쉬웠다

    다만, '돕-, 곱-'과 같은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가 결합되어 '와'로 소리 나는 것은 '-와'로 적는다.

    돕다[助]: 도와 / 도와서 / 도와도 / 도왔다
    곱다[麗]: 고와 / 고와서 / 고와도 / 고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표기를 고르세요.

1. 죄책감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고 ( 괴로왔다 / 괴로웠다 ).

2. 새의 울음이 아름다운 건, 그 뜻이 ( 아름다와서가 / 아름다워서가 ) 아니다.

3. 그 일을 계기로 나와 아버지는 훨씬 ( 가까와졌고 / 가까워졌고 ) 생각도 바뀌었다.

 

정답

 

더보기

1. 괴로웠다    2. 아름다워서가   3. 가까워졌고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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