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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갑부 vs 부자

 

'갑부(甲富)'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갑(甲)'이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인 데서 알 수 있듯이, '갑부'는 첫째가는 큰 부자를 뜻하며, 동의어로 '일부(一富)'가 있습니다. '첫째가다'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꼽히거나 으뜸이 되다는 뜻이므로, '최고의 부자', '일등 부자'가 바로 '갑부'입니다. 그러므로 '서울 갑부'라고 하면 서울에서 첫째가는 부자이고, '당대의 갑부'라고 하면 당대에 첫째가는 부자입니다.

그런데 아래 네 자료처럼 '갑부''부자'를 혼동하여 쓰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요.

 

출처 - 한국경제 2019년 12월 9일 자

 

출처 - 중앙일보 2019년 4월 5일 자

 

출처 - 손현덕 외 4명 저, 이지북, 『한국에서 돈 버는 100가지 방법』 370쪽

 

출처 - 전남 구례군 광의면 홈페이지 내 「마을 유래」

 

앞서 설명했듯이, 갑부는 '첫째가는 큰 부자'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위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 자료처럼 '갑부''3번째', '4', '7'라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또한, 세 번째 자료처럼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나 네 번째 자료처럼 '갑부 중의 한 사람'이라는 표현도 바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자료의 사진 설명에 나오는 '최고 갑부'도 당연히 겹말입니다.

따라서 위 네 자료에 나오는 '갑부'는 모두 '큰 부자'나 부자 가운데에서도 특히 큰 부자를 뜻하는 '거부(巨富)' 따위로 바꾸어야 합니다.

 

단어 정리
갑부(甲富) [갑뿌] 

첫째가는 큰 부자.


거부(巨富) [거ː부]

부자 가운데에서도 특히 큰 부자.


부자(富者) [부ː자]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표현을 고르세요.

1. 세 손가락 안에 드는 ( 갑부 / 부자 ).

2. 소형차 타는, 세계 10위 ( 갑부 / 거부 ).

3. 21세기에는 누가 ( 갑부 / 최고 갑부 )일까?

 

정답

 

더보기

1. 부자    2. 거부   3. 갑부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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