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가느다랗다 vs 가느랗다

 

'아주 가늘다'의 뜻으로 '가느다랗다'나 '가느랗다'를 쓴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어떤 말이 맞을지, 우선 다음 자료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오피니언뉴스 2019년 12월 13일 자

 

출처 - 경향신문 '올댓아트' 2018년 11월 21일 자

 

출처 - 박근성 저, 비앤씨월드, 『화과자 대계』 21쪽

 

출처 - 농식품정보누리 홈페이지 내 '건강레시피' 「보리밥 비빔밥」

 

첫 번째 자료에는 '가느다란', 두 번째 자료에는 '가느란'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가느다랗게', 네 번째 자료에는 '가느랗게'로 표기가 다릅니다. 어떤 표기가 맞을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가늘다'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는 '가느다랗다'입니다. '가느랗다'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따라서 '가느다란'과 '가느다랗게'로 써야 바릅니다.

'가느다랗다'는 '가늘다'의 어간 '가늘'에 '그 정도가 꽤 뚜렷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다랗다'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런데 '가늘다랗다'가 아닌 '가느다랗다'가 왜 바른 표기일까요? 「한글 맞춤법」 제28항에 따라, 'ㄹ' 받침을 가진 말이 합성어나 파생어를 형성할 때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게 바뀐 경우에는 바뀐 대로 적기 때문에 '가느다랗다'가 바른 표기입니다. '생각보다 꽤 멀다'의 뜻을 가진 '머다랗다'도 같은 예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8항
: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 
다달이(달-달-이) / 따님(딸-님) / 마되(말-되) / 마소(말-소) / 
무자위(물-자위) / 바느질(바늘-질) / 부삽(불-삽) / 부손(불-손) /
싸전(쌀-전) / 여닫이(열-닫이) / 우짖다(울-짖다) / 화살(활-살)

 

단어 정리
가느-다랗다 [가느다라타]

아주 가늘다.

→ 준말: 가느닿다
→ 활용: 가느다래, 가느다라니, 가느다랗소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표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목소리가 ( 가느다랗다 / 가느랗다 ). 

2. 도끼날보다 더 ( 가느다래졌다 / 가느라래졌다 ).

3. 팔다리가 ( 가느다라니 / 가느라니 ) 길쭉했다.

4. ( 가느다랗게 / 가느닿게 ) 들리는 숨소리.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가느다랗다    2. 가느다래졌다    3. 가느다라니    4. 가느다랗게, 가느닿게

 

[풀이]

1. '가느랗다'는 '가느다랗다'를 잘못 쓴 것입니다.

2~3. '가느다랗다'는 '가느다래', '가느다라니'로 활용됩니다.

4. '가느닿다'는 '가느다랗다'의 준말이므로 둘 다 맞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