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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개구장이 vs 개구쟁이

 

오늘은 '개구장이'와 '개구쟁이'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2018년 12월 11일 자

 

출처 - 페요 저, 인벤션, 『개구쟁이 스머프』 완전판 VOL.1 표지

 

첫 번째 자료에는 '개구장이 스머프'로, 두 번째 자료에는 '개구쟁이 스머프'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를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접미사 '-장이'와 '-쟁이'가 어떻게 다른지 짚고 갈게요.

-장이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간판장이)


-쟁이

1.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겁쟁이)

2. '그것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 쓴다.
(예: 관상쟁이)  

 

「표준어 규정」 제1부 제9항 [붙임 2]에서는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부연 설명이 따릅니다.

'-장이'는 기술자에 붙는 접미사이고, '-쟁이'는 기타 어휘에 붙는 접미사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기술자'는 '수공업적인 기술자'로 한정한다. 따라서 '칠장이, 유기장이'에서는 '-장이'를 표준으로 삼고 '멋쟁이, 소금쟁이, 골목쟁이' 등에서는 '-쟁이'를 표준으로 삼았다. 또한 점을 치는 사람은 '점쟁이'가 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은 '환쟁이'가 된다. 이들은 수공업적인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미에 따라 '-장이'와 '-쟁이'를 구별해서 쓰기 때문에 갓을 만드는 기술자는 '갓장이', 갓을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갓쟁이'가 된다.

 

따라서 '심하고 짓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를 뜻하는 단어는 '개구장이'가 아니라 '개구쟁이'입니다. '개구쟁이'는 기술이 아니라 '속성'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자료의 '개구쟁이 스머프'처럼 써야 바릅니다. 

'-장이'의 어원은 '장인 장(匠)' 자에 명사를 만드는 '-이'가 결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장이'와 '-쟁이'가 헷갈린다면, "'장인(匠人)'의 뜻이 살아 있는 말은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다."라는 것만 기억해 두세요~

 

◎「표준어 규정」 제1부 제9항 [붙임 2] 
: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미장이, ㄴ: 미쟁이
ㄱ: 유기장이, ㄴ: 유기쟁이

ㄱ: 골목쟁이, ㄴ: 골목장이
ㄱ: 담쟁이-덩굴, ㄴ: 담장이-덩굴
ㄱ: 멋쟁이, ㄴ: 멋쟁이
ㄱ: 발목쟁이, ㄴ: 발목쟁이
ㄱ: 소금쟁이, ㄴ: 소금장이

 

단어 정리
개구쟁이 [개구쟁이]

심하고 짓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내 동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 고집장이 / 고집쟁이 )야.

2. 우리 할아버지처럼 옹기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 옹기장이 / 옹기쟁이 )'라고 합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고집쟁이    2. 옹기장이 

 

[풀이]

1~2.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는 '-쟁이'이고,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는 '-장이'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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