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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거치른 vs 거친 vs 거칠은

 

오늘은 '거치른'과' 거친' 그리고 '거칠은'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2019년 2월 9일 자

 

출처 - 경인일보 2019년 11월 1일 자

 

출처 - tvN, <비긴어게인 3> 제15회

 

첫 번째 자료에는 '거치른 세상', 두 번째 자료에는 '거친 세상', 세 번째 자료에는 '거칠은 세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바르게 쓴 것은 무엇일까요?

위 세 자료에 나온 '거치른', '거친', '거칠은'의 기본형은 '거칠다'로 '나무나 살결 따위가 결이 곱지 않고 험하다 / 일을 하는 태도나 솜씨가 찬찬하거나 야무지지 못하다 / 행동이나 성격이 사납고 공격적인 면이 있다 / 파도나 바람 따위의 기세가 험하고 거세다 / 인정이 메마르고 살기에 험악하다 / 숨소리나 기침 따위가 고르지 않고 세다' 등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세 자료에서 사용된 뜻은 '인정이 메마르고 살기에 험악하다'에 해당합니다.

「한글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으므로, '거칠다'의 어간 '거칠-'의 끝 받침 'ㄹ'도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서 줄어지면 준 대로 '거친'으로 씁니다.

그래서 위 두 번째 자료처럼 '거친'으로 써야 바르며, 첫 번째 자료의 '거치른'이나 세 번째 자료의 '거칠은'이란 말은 모두 틀린 표현입니다. 

 

◎「한글 맞춤법」제18항 
: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 'ㄹ'이 줄어질 적

    갈다: 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노니, 논,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부니, 분,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단어 정리
거칠다 [거칠다]

1. 나무나 살결 따위가 결이 곱지 않고 험하다.
(예: 손이 거칠다.)

2. 피륙의 올이 성기고 굵다.
(예: 거칠게 짠 옷감.)

3. 일을 하는 태도나 솜씨가 찬찬하거나 야무지지 못하다.
(예: 솜씨가 거칠다.)

4. 땅이 손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농사짓기에 부적당하고 지저분하다.
(예: 거친 땅을 일구어 옥토로 만들었다.)

5. 행동이나 성격이 사납고 공격적인 면이 있다.
(예: 누군가 문을 거칠게 흔들었다.)

6. 파도나 바람 따위의 기세가 험하고 거세다.
(예: 거친 파도.)

7. 인정이 메마르고 살기에 험악하다.
(예: 바쁜 건 댁의 사정이고, 요즘은 세상이 하도 거칠어 사람을 함부로 집 안에 들여놓을 수가 없다고 하잖았소?)

8. 가루나 알갱이 따위가 굵다.
(예: 전쟁 직후에 먹을 거라곤 외국에서 원조해 준 거칠고 오래된 밀가루가 전부였다.)

9. 음식이 맛과 영양이 적고 부드럽지 아니하여 험하다.
(예: 우리는 거친 음식으로 간신히 끼니를 이어 갔다.)

10. 말하는 투가 세련되지 못하고 그 내용이 점잖지 못하며 막되다.
(예: 거친 욕설을 퍼붓다.)

11. 글이나 그림이 세련되거나 점잖지 못하고 막되다.
(예: 거친 문체.)

12. 숨소리나 기침 따위가 고르지 않고 세다.
(예: 거친 숨을 내쉬다.)

13. 돌 따위가 모가 지고 날카롭다.
(예: 바닷물에 씻기고 파래가 낀 바다 돌은 개울 돌과 달리 모가 지고 거칠다.)

14. 육체적인 노동이 많아 힘들다.
(예: 막노동판에서 거친 일로 손이 다 망가졌다.)

→ 활용: 거칠어, 거치니, 거치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거치른 / 거친 / 거칠은 ) 들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김수철 <젊은 그대> 中]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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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거친  

 

[풀이]

1. '거칠다'는 '거칠어ㆍ거치니' 등으로 활용되며, '거칠다'의 어간 '거칠-'에 어미 '-ㄴ'이 결합하면 'ㄹ'이 탈락되어 '거친'이 됩니다. '거치른'과 '거칠은'이란 표현은 바르지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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