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수식어입니다.
1. '수식어'란?
문장에서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을 꾸미는 말을 '수식어'라고 합니다. 수식어는 관형어와 부사어로 나뉩니다.
관형어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앞에서 체언의 뜻을 꾸며 주는 구실을 하는 문장 성분입니다. 예를 들면, '새 신발ㆍ우리의 소원ㆍ저 사람'에서 관형어는 '새ㆍ우리의ㆍ저'입니다.
그리고 부사어는 용언(동사, 형용사)의 내용을 한정하는 문장 성분입니다. 예를 들면, '힘들게 공부하다ㆍ밖으로 나가다ㆍ아주 쉽다'에서 부사어는 '힘들게ㆍ밖으로ㆍ아주'입니다.
관형어: '어떤', '무슨'에 해당하는 말
(예) 나는 따뜻한 우유를 마셨다.
부사어: '어떻게'에 해당하는 말
(예) 나는 우유를 빨리 마셨다.
2. '수식어'는 '피수식어' 가까이에 놓기
'꾸미는 말'인 수식어는 '꾸밈을 받는 말'인 피수식어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엉뚱한 말을 꾸미는 것으로 인식되어, 문장을 해석하는 데 혼란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수식어는 가급적 피수식어 가까이에 놓여야 합니다. 수식 관계가 분명해야 문장의 의미가 명료해지거든요.
아름다운 왕비의 드레스.
→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왕비'를 꾸미는지, '드레스'를 꾸미는지 모호합니다. 아름다운 것이 '드레스'라면, "왕비의 아름다운 드레스."라고 표현해야 바릅니다.
3. 꼭 필요한 '수식어'만 남기기
관형어와 부사어는 문장의 부속 성분이므로, 이들 수식어가 없어도 문장은 성립합니다. 그런데 문장이 너무 무미건조합니다. 이런 문장에 수식어를 넣음으로써, 사실이나 생각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영수가 모자를 썼다.
모자는 파랗다.
영수는 황급히 썼다.
→ 영수가 황급히 파란 모자를 썼다.
그러나 아래 예문처럼 수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문장이 늘어지고 명료성이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어순을 바꾼다든지, 아예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도 달라진다.
→ 읽는 책에 따라 인격이 좌우된다.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난 중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중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이라면 실로 많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골고루 갖추어야 한다.
긴 수식어 때문에 수식 관계가 복잡할 때는 그 부분을 독립시켜 별개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연회비를 비롯한 이사회비가 계속해서 입금되고 있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연회비를 비롯한 이사회비가 계속해서 입금되고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 예문처럼 필요한 수식어를 생략하여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5년 동안 넘어서지 못한 곳을 오늘 넘어와 보니,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처: 중앙일보 1990년 9월 4일 자]
→ 45년 동안 넘어서지 못한 곳을 오늘 넘어와 보니, 앞으로는 더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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