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접미사입니다.
1. 복수 접미사
복수 접미사 '-들'은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複數)'의 뜻을 더합니다.
우리말은 문맥을 통해 복수임이 드러나는 경우에는 복수 접미사를 생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 가수는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 그 가수는 수많은 관객을 열광시켰다.
그는 다섯 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 그는 다섯 명의 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여러 조건들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기로 하자.
→ 여러 조건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기로 하자.
서울시는 1일부터 이들 단체들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 서울시는 1일부터 이들 단체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 서울시는 1일부터 이 단체들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실제 언어생활에서 복수 접미사 '-들'이 남용되다 보니 '비들ㆍ수증기들ㆍ안개들ㆍ정신들'처럼 셀 수 없는 명사에까지 '-들'을 붙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불필요하게 '-들'을 사용하면 문장의 간결성이 떨어지고, 읽기에도 불편해집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을 즐겨 보세요.
→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즐겨 보세요.
나는 고난의 세월들을 거쳐서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 나는 고난의 세월을 거쳐서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풍선이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들이 희박해져 풍선을 누르는 압력이 낮아집니다.
→ 풍선이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가 희박해져 풍선을 누르는 압력이 낮아집니다.
2. 한자어 접미사
한자어 접미사에는 '-적(的), -성(性), -화(化)' 등이 있습니다.
접미사 '-적(的)'은 일부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합니다. 접미사 '-성(性)'과 '-화(化)'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각각 '성질'의 뜻을, '그렇게 만들거나 됨'의 뜻을 더하죠.
아래 예문에서 보듯이, 이런 한자어 접미사를 없애면 문장이 훨씬 간결해지고 뜻도 더 분명해집니다.
빈부 격차의 심화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다.
→ 빈부 격차의 심화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다.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여 체계 있게 정리했다.
그 신문은 항상 정확성 있게 보도합니다.
→ 그 신문은 항상 정확하게 보도합니다.
자동차의 기능은 다양하고 복잡화되어 가고 있다.
→ 자동차의 기능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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