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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양(量): 설탕량 vs 설탕양, 소금량 vs 소금양, 나트륨량 vs 나트륨양

 

오늘은 '量(헤아릴 량)' 자의 한글 표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공공누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출처 - 동아일보 2016년 4월 29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설탕량', 두 번째 자료에는 '설탕양'으로 적혀 있습니다.

 

출처 - 진주시 보건소, 공유자료실

 

출처 - tvN, <일로 만난 사이> 제6회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소금량', 네 번째 자료에는 '소금양'으로 적혀 있네요.

 

출처 - 정용진 저, 계명대학교출판부, 『웰빙 식품 이야기』 102쪽

 

출처 - KBS, <아침뉴스타임> 2018년 10월 18일 자

 

다섯 번째 자료에는 '나트륨량', 여섯 번째 자료에는 '나트륨양'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바른지 알아보기 전에, 우선 두음 법칙이 적용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는「한글 맞춤법」제11항에 관해서 살펴볼게요.

제11항에 따르면, 한자음 '랴'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로 적습니다. 그래서 '양형(量刑)', '양자 물리학(量子物理學)'과 같이 씁니다.

한편, 제11항 [붙임 1]에서는 한자음 '랴'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는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본음대로 적는다고 규정합니다. 그래서 '중량(重量)', '측량(測量)'과 같이 씁니다.
그런데 [붙임 4]에 따르면, 한자음 '랴'가 첫머리에 있는 단어 앞에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나 한자음 '랴'가 첫머리에 있는 단어 앞에 다른 단어가 결합하여 된 합성어에서는 두음 법칙이 적용된 형태로 적는다고 규정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를 보면, 한 음절 한자어 형태소 '量'이 한자어 '설탕(雪糖▽/屑糖▽)' 뒤에 결합한 것으로, 이런 경우에는 '量'이 하나의 단어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단어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는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붙임 1]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료의 '설탕량'으로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붙임 4]에 대한 <해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편, 고유어나 외래어 뒤에 결합한 한자어는 독립적인 한 단어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두음 법칙이 적용된다.

구름­-양(量) / 허파숨-­양(量) / 먹이­-양(量) / 벡터(vector)-­양(量) / 에너지(energy)­-양(量)

'量'이 고유어 '구름'과 결합하면 '구름양'이 되는 것은 '양'이 하나의 독립적인 단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자와 결합하면 '운량(雲量)'처럼 '량'으로 적는다. '이슬양'과 '노량(露量)'도 마찬가지 이유로 각각 '양'과 '량'으로 적는다

 

즉, '분량이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量(헤아릴 량)' 자는 한자어 명사 뒤에 붙을 때는 '량'으로,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 붙을 때는 '양'으로 표기합니다.

'量' 자의 한글 표기

- 한자어 명사 뒤: 량
-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 양

 

따라서 '量'이 고유어 '소금'과 결합하면 네 번째 자료처럼 '소금양'으로 쓰고, '量'이 외래어 '나트륨(Natrium)'과 결합하면 여섯 번째 자료의 '나트륨양'으로 써야 바릅니다.  

 

◎「한글 맞춤법」제11항 
: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양심(良心), ㄴ: 량심
ㄱ: 용궁(龍宮), ㄴ: 룡궁
ㄱ: 역사(歷史), ㄴ: 력사
ㄱ: 유행(流行), ㄴ: 류행
ㄱ: 예의(禮儀), ㄴ: 례의
ㄱ: 이발(理髮), ㄴ: 리발

[붙임 1]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개량(改良) / 선량(善良) / 수력(水力) / 협력(協力) / 사례(謝禮) / 혼례(婚禮)
와룡(臥龍) / 쌍룡(雙龍) / 하류(下流) / 급류(急流) / 도리(道理) / 진리(眞理)

[붙임 4]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 또는 'ㄹ'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적는다.

역이용(逆利用) / 연이율(年利率) / 열역학(熱力學) / 해외여행(海外旅行) 

 

단어 정리
량(量) [량]

(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 분량이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노동량.


양(量) [양]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 필요한 양만큼만 가져가세요.

2.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 붙어)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 구름양.
⇒ 알칼리양.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표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작업량 / 작업양

2. 기름량 / 기름양 

3. 데이터량 / 데이터양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작업량    2. 기름양    3. 데이터양 

 

[풀이]

1~3. '량'과 '양'은 쓰임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량이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量(헤아릴 량)' 자는 한자어 명사 뒤에 붙을 때는 '량'으로,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 붙을 때는 '양'으로 표기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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