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하다 vs 가름하다 vs 갈음하다

 

동사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헷갈리기 쉽습니다. 먼저, 아래 자료들을 살펴보고, 세 동사를 어떻게 구별해서 써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김익성 저, 꿈의지도,『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274쪽

 

출처 - 경남도청 충무공 이순신,「판옥선의 복원」

 

출처 - 과학기술인커뮤니티센터,「2014년도 하반기 고경력과학기술인 과학기술강연 운영 안내」

 

출처 - 충청북도,「인감증명 대신 본인서명사실확인, '이젠 인터넷으로도'」

 

첫 번째 자료에는 '길이를 가늠', 두 번째 자료에는 '길이를 가름'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제출로 가름', 네 번째 자료에는 '제출로 갈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 비슷해 보이는데, 모두 맞게 쓴 걸까요?

'가늠하다'는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보다 /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리다'의 뜻이고, '가름하다'는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다'의 뜻이며, '갈음하다'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길이를 가늠'과 네 번째 자료의 '제출로 갈음'과 같이 적어야 바릅니다.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의 구별이 아직 어려운 분들은 '가늠하다'는 '예측하다'나 '짐작하다', '가름하다'는 '나누다'나 '구분하다', '갈음하다'는 '대신하다'나 '대체하다'를 뜻한다고 기억하면 쉽게 구별해서 쓸 수 있을 거예요.

끝으로, 세 동사의 몇 가지 예를 보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가늠하다 
- 저 호수의 넓이를 가늠할 수 있겠니?
- 난 그의 속마음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어요.

가름하다
- 개인지 고양이인지 가름하기 어렵다.
- 그 한 번의 실수가 오늘의 승패를 가름했지.

갈음하다
- 그는 웃음으로 답변을 갈음했습니다.
- 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갈음하겠습니다.

 

단어 정리

가늠-하다 [가늠하다]

【…을】
1.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보다.
⇒ 그는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목표물을 가늠해 보았다.

2.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리다.
⇒ 그는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가름-하다 [가름하다]

【…을】
1.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2.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다.
⇒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투지가 승패를 가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음-하다 [가름하다]

【…을 …으로】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다.
⇒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치사를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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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밑줄 친 어휘가 바르게 쓰인 문장을 고르세요.

1. 9회전은 승패를 갈음하는 고비였다.

2. 안내서의 교부는 인터넷 게시로 가름합니다.

3.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4.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 갈음해 달라.

5.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 선수를 가늠할 만한 이가 있을까?

 

정답 및 풀이

 

[정답] 

3번이 바릅니다.

 

[풀이]

1. 갈음 → 가름    2. 가름 → 갈음    4. 갈음 → 가름    5. 가늠 → 갈음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