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미 '-려야', '-ㄹ래야', '-ㄹ려야'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떼려야', 두 번째 자료에는 '뗄래야', 세 번째 자료에는 '뗄려야'로 적혀 있습니다.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는 '-려고 하여야'가 붙습니다. '-려고 하여야'가 줄어들면 '-려야'가 됩니다. 그래서 "그 사건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잠을 자려야 잘 수가 없다."와 같이 씁니다.
받침 없는 동사인 '떼다'의 어간 '떼-'에 '-려고 하여야'가 결합하면 '떼려고 하여야'가 됩니다. 이 '떼려고 하여야'가 줄어들면 '떼려야'가 되고요.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떼려야 뗄 수가 없지."로 써야 바릅니다.
흔히 "뗄래야 뗄 수 없다."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는 틀립니다.「표준어 규정」제2장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에 따라 '-(으)ㄹ래야/-(으)ㄹ려야'는 버리고 '-(으)려야'를 표준어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떼-'에 '-ㄹ래야'와 '-ㄹ려야'가 결합한 '뗄래야'와 '뗄려야'는 모두 '떼려야'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참고로,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는 '-으려고 하여야'가 붙습니다. '-으려고 하여야'가 줄어들면 '-으려야'가 됩니다. 그래서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참으려야 참을 수 없다."와 같이 씁니다.
단어 정리
-려야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
⇒ 그 사람은 성격이 좋아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다.
-으려야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으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
⇒ 먹으려야 먹이지.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가려야 / 갈래야 / 갈려야 ) 갈 수 없는 고향.
2. 그는 ( 믿으려야 / 믿을래야 / 믿을려야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이야.
정답 및 풀이
[정답]
1. 가려야 2. 믿으려야
[풀이]
1.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에는 '-려야'가 붙으므로, '가려야’로 써야 바릅니다.
2.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는 '-으려야'가 붙으므로, '믿으려야'로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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