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설래다 vs 설레다 vs 설레이다

 

우선, 준비한 자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SBS 뉴스, 2013년 5월 14일 자

 

출처 - JTBC, <비긴어게인 3> 제11회

 

출처 - MK스포츠 2018년 5월 21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설래는 마음', 두 번째 자료에는 '설레는 마음'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현이 바를까요?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설레다'입니다. '설레다'는 '설레어(설레), 설레니, 설레는' 등으로 활용됩니다.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설레다'는 자동사로만 쓰이는 말이므로, 타동사를 자동사로 만드는 피동형 접미사 '-이-'를 넣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 자료의 '설레는 마음'이 바른 표현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34항의 [붙임 1]은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해설>에는 [붙임 1]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어간 끝모음 'ㅐ, ㅔ' 뒤에 '­-어, ­-었-­'이 결합할 때도 모음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때는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조항에서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한 것은 줄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줄어든 경우에만 준 대로 적는다. 즉, '가아 → 가'에서 '가'만을 인정한 것과 달리 '매어 → 매'에서는 '매어/매'를 모두 쓸 수 있다.

매어(본말) → 매(준말), 매어라 → 매라, 매었다 → 맸다, 매어 두다 → 매 두다
떼어 → 떼, 떼어라 → 떼라, 떼었다 → 뗐다, 떼어 놓다 → 떼 놓다

 

'설레다'의 경우에는 '설레다'의 어간 '설레-'에 어미 '-어'가 결합하면, 본말 '설레어'와 준말 '설레'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레다'의 어간 '설레-'에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 '-었-'이 결합할 때도 본말 '설레었다'와 준말 '설렜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결국, '설레다'를 활용한 '설레어/설레'와 '설레었다/설렜다' 대신에 '설레이다'를 활용한 '설레이어/설레여'와 '설레이었다/설레였다'를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참고로, '설레이다'처럼 쓸데없이 피동형 접미사 '-이-'를 넣는 실수를 범하는 단어로 '개이다'가 있습니다. 

2020/02/06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개다 vs 개이다

 

◎「한글 맞춤법」제34항 
: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가아(본말) → 가(준말), 가았다 → 갔다
나아 → 나, 나았다 → 났다
타아 → 타, 타았다 → 탔다
서어 → 서, 서었다 → 섰다
켜어 → 켜, 켜었다 → 켰다
펴어 → 펴, 펴었다 → 폈다


[붙임 1]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개어(본말) → 개(준말), 개었다 → 갰다
내어 → 내, 내었다 → 냈다
베어 → 베, 베었다 → 벴다
세어 → 세, 세었다 → 셌다


[붙임 2] '하여'가 한 음절로 줄어서 '해'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하여(본말) → 해(준말), 하였다 → 했다
더하여 → 더해, 더하였다 → 더했다
흔하여 → 흔해, 흔하였다 → 흔했다

 

단어 정리
설레다 [설레다]

→ 활용: 설레어(설레), 설레니

「동사」

【…이】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 내일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제주도로 여행 갈 생각에 벌써 마음이 ( 설랜다 / 설렌다 / 설레인다 ).

2. 소풍 가는 아이처럼 가슴이 ( 설레었다 / 설레였다 / 설레이었다 / 설렜다 ).

3. 전날 밤 무척이나 마음이 ( 설레 / 설레어 )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설렌다    2. 설레었다 / 설렜다    3. 설레 / 설레어

 

[풀이]

1.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설레다'입니다. '설래다'나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2. '설레다' 뒤에 '-었-'이 결합하면 '설레었다'가 됩니다. '설레었다'는 '설렜다'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3. '설레다' 뒤에 '-어'가 결합하면 '설레어'가 됩니다. '설레어'는 '설레'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