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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좋아하구나 vs 좋아하는구나

 

오늘은 어미 '-구나'와 '-ㄴ구나'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광주MBC, <뉴스데스크> 2016년 7월 27일 자

 

출처 - SBS, <불타는 청춘>, 제281회

 

첫 번째 자료에는 '좋아하구나', 두 번째 자료에는 '좋아하는구나'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을까요?

우선, 어미 '-구나'와 '-ㄴ구나'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어미 '-구나'는 '이다'의 어간,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구나'의 준말은 '-군'입니다. 그래서 "너는 목소리가 참 좋구나.", "이 아름답군."과 같이 씁니다.

어미 '-는구나'는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는구나'의 준말은 '-는군'입니다. 그래서 "너는 밥을 복스럽게 먹는구나.", "조국이 우리를 부르는군."처럼 활용합니다.

이 두 어미 '-구나'와 '-ㄴ구나'는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됩니다. 

위 두 자료에 보이는 '좋아하다'는 '기쁘거나 즐거운 감정을 밖으로 나타내다'나 '다른 사람을 아끼어 친밀하게 여기거나 서로 마음에 들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동사 어간 뒤에는 어미 '-는구나'가 붙는다고 했죠. 따라서 두 번째 자료와 같이 "진짜 좋아하는구나."라고 써야 바릅니다.

끝으로, 어미 '-는구나'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동사의 어간과 결합해야만 단어가 되므로, '좋아하다'의 어간 '좋아하-' 뒤에 어미 '-는구나'를 붙여서 '좋아하는구나'로 붙여 써야 바릅니다.

2021/01/18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안 보는 구나 vs 안 보는구나

 

단어 정리
-구나

→ 준말: -군

「어미」

(('이다'의 어간,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된다.
⇒ 네가 벌써 대학생이구나!
⇒ 경치가 참 아름답구나!
⇒ 너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와 동갑이시구나.
⇒ 너도 그가 미웠겠구나.


-는구나

→ 준말: -는군

「어미」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된다.
⇒ 너는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구나.
⇒ 선생님께서는 노래를 참 잘 부르시는구나.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곳에서는 은하수가 잘 ( 보이구나 / 보이는구나 ).

2. 그 사람 참 ( 멋있구나 / 멋있는구나 )!

3. 너는 내일 집에 ( 있구나 / 있는구나 ).

4. 날지 못하는 새도 ( 있구나 / 있는구나 ). 

5. 지금 떠나면 새벽에 ( 도착하겠구나 / 도착하겠는구나 ).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보이는구나    2. 멋있구나    3. 있는구나    4. 있구나    5. 도착하겠구나

 

[풀이]

1. 동사 어간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는구나'입니다.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게 되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보이다'는 동사이므로, 어간 '보이-'에는 어미 '-는구나'를 붙여 '보이는구나'로 써야 바릅니다.

2.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구나'입니다. '보기에 썩 좋거나 훌륭하다'를 뜻하는 '멋있다'는 형용사이므로, 어미 '-는구나'와 결합할 수 없습니다. '멋있다'의 어간 '멋있-'에 어미 '-구나'를 붙여 '멋있구나'와 같이 활용합니다.

3~4. 동사 뒤에서는 어미 '-는구나'를, 형용사 뒤에서는 어미 '-구나'를 씁니다. '있다'는 동사로도 형용사로도 쓰입니다.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이 어느 곳에서 떠나거나 벗어나지 아니하고 머물다 / 사람이 어떤 직장에 계속 다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 얼마의 시간이 경과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동사이므로 '있는구나' 꼴로 써야 합니다. 이 뜻이 아닐 때는 형용사이므로 '있구나'로 씁니다.

3. '사람이나 동물이 어느 곳에서 떠나거나 벗어나지 아니하고 머물다'를 뜻하는 '있다'는 동사입니다.

4. '사람, 동물, 물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상태이다'를 뜻하는 '있다'는 형용사입니다.

5. '목적한 곳에 다다르다'의 뜻을 나타내는 '도착하다'는 동사이므로 어미 '-는구나'가 와야 할 것 같지만, 어미 '-겠-' 뒤에는 어미 '-구나'가 붙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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