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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냉큼 vs 넹큼 vs 닁큼 vs 닝큼

 

오늘은 '냉큼' '넹큼' '닁큼' '닝큼'이라는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다음 문장을 봐 주세요.

 

    
    그는 문제의 정답을 ( 냉큼 / 넹큼 / 닁큼 / 닝큼 ) 맞혔다. 

 

괄호 안의 단어 중 어떤 것을 써야 할까요?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는 '닁큼'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라서, 처음 보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한글 맞춤법」제9항에서는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닁큼'이 [닝큼]으로 발음되지만, '닁큼'으로 써야 바릅니다. 발음과 혼동하여 표기까지 '닝큼'으로 쓰면 잘못입니다.

한편, 부사 '냉큼'은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를 뜻합니다. 그래서 "냉큼 일어서다.", "부월이는 남자 못잖은 힘으로 남자의 손에서 노를 냉큼 빼앗아 버렸다.≪윤흥길, 완장≫"와 같이 쓰입니다.
이렇듯 '닁큼'과 '냉큼'은 뜻이 비슷하지만 '단번에', '가볍게'의 뜻 차이가 있어서 복수 표준어가 아닙니다.

끝으로, '넹큼'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는 '닁큼'을 써서 "그는 문제의 정답을 닁큼 맞혔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한글 맞춤법」제9항 
: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 ㄴ

의의(意義) / 의이
닁큼 / 닝큼
본의(本義) / 본이
띄어쓰기 / 띠어쓰기
무늬[紋] / 무니
씌어 / 씨어
보늬 / 보니
틔어 / 티어
오늬 / 오니
희망(希望) / 히망
하늬바람 / 하니바람
희다 / 히다
늴리리 / 닐리리
유희(遊戱) / 유히

 

단어 정리
냉큼 [냉큼]

「부사」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
⇒ 냉큼 다녀오다.


닁큼 [닝큼]

「부사」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
⇒ "자, 밤이 찬데 닁큼 들어가세." 두 노인이 한사코 웅보의 손을 잡아끌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단어를 고르세요.

1. ( 냉큼 / 넹큼 / 닁큼 / 닝큼 ) 일어나지 못하겠느냐?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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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닁큼

 

[풀이]

1.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빨리'를 뜻하는 부사 '닁큼'을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발음은 [닝큼]이지만 표기는 '닁큼'으로 해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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