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사 '보다'의 피동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하늘이 곧 갤 것처럼 보여진다.
B. 하늘이 곧 갤 것처럼 보인다.
우리말에 있어 타동사의 피동화는 기본적으로 다음 두 방법 가운데 하나를 따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 두 방법을 한데 섞으면 안 됩니다. 이중 피동이 되거든요.
(1) 타동사 어간 +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 -히-, -리-, -기-': 피동사
보- + -이- + -다 → 보이다
먹- + -히- + -다 → 먹히다
풀- + -리- + -다 → 풀리다
끊- + -기- + -다 → 끊기다
(2) 타동사 어간 + 보조 동사 '-지다(동사 뒤에서 '-아/어지다' 구성으로 쓰임)': 피동형
만들- + -어지다 → 만들어지다
주- + -어지다 → 주어지다
동사 '보다'는 위 (1)의 방식을 따르면, '보다'의 어간 '보-'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보이다'가 됩니다. 따라서 B처럼 "하늘이 곧 갤 것처럼 보인다."로 써야 바릅니다.
'보이다'는 줄여서 '뵈다'로 쓸 수 있습니다. "멀리 바다가 뵈는 집."처럼 말이죠.
그리고 위 (2)의 방식을 따르면, '보다'의 어간 '보-'에 '-아지다'가 결합하여 '보아지다'가 됩니다. '보아지다'의 준말은 '봐지다'입니다.
다만, 피동사가 분명히 존재할 때는 피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아/어지다'가 결합한 구성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의 피동 표현으로 '보이다'와 '보아지다' 대신에 '보여지다'를 쓴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보여지다’는 피동을 나타내는 '-이-'와 '-어지다'가 이중으로 사용된 것으로, 우리말에서 문법적으로 올바른 형식이 아닙니다.
단어 정리
보-이다 [보이다]
→ 준말: 뵈다
→ 활용: 보이어(보여), 보이니
「동사」
[1]
1.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게 되다. '보다'의 피동사.
⇒ 산이 보이다.
2. 대상의 내용이나 상태가 짐작되다. '보다'의 피동사.
⇒ 기회가 보이다.
3. 어떤 결과나 관계가 맺어질 상황이 되다. '보다'의 피동사.
⇒ 합의의 결과가 보이다.
[2]【…으로】【 -게】 (('…으로'나 '-게' 대신에 평가를 뜻하는 다른 부사어가 쓰이거나 '-아/어 보이다' 구성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상이 평가되다. '보다'의 피동사.
⇒ 오늘따라 그 소녀는 퍽 예뻐 보였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 중고 자동차는 새것처럼 ( 보여진다 / 보인다 ).
2. 내일부터는 고기압권에서 점차 벗어나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 보여집니다 / 보입니다 ).
정답 및 풀이
[정답]
1. 보인다 2. 보입니다
[풀이]
1~2. 동사 '보다'의 피동사는 '보이다'입니다. '보여지다'는 피동사 '보이다' 뒤에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어지다'가 또 붙은 것으로, 피동의 뜻이 겹칩니다. 따라서 '보여진다' '보여집니다'가 아닌 '보인다' '보입니다'를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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