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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그러므로 vs 그럼으로(써)

 

 

다음 A~D, E~H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사람은 귀하다. 그러므로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B. 모든 사람은 귀하다. 그러므로써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C. 모든 사람은 귀하다. 그럼으로서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D.
모든 사람은 귀하다. 그럼으로써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E. 철도는 도시 간 거리를 좁혔다. 그러므로 시장을 확대했다.

    F. 철도는 도시 간 거리를 좁혔다. 그러므로써 시장을 확대했다.

    G. 철도는 도시 간 거리를 좁혔다. 그럼으로서 시장을 확대했다.

     H. 철도는 도시 간 거리를 좁혔다. 그럼으로써 시장을 확대했다. 

 

 

우선, 격 조사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어 '아들로서, 대통령으로서'와 같이 쓰여요. 동사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의 명사형인 '그럼'은 지위나 신분, 자격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C와 G의 '그럼으로서'는 틀린 표현입니다.

2021/04/12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으)로서 vs (으)로써

 

「한글 맞춤법」제57항은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라고 규정합니다. 그 용례 가운데 '그러므로'와 '그럼으로(써)', '-(으)므로'와 '-(으)ㅁ으로(써)'가 있습니다.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혼동이 되는 말을 구별해서 쓰도록 한 조항이다. 실제 생활에서 잘못 쓰는 일이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략)

'그러므로'는 앞의 내용이 뒤에 나오는 내용의 이유나 원인, 근거가 될 때 쓰인다. 이에 비해 '그럼으로(써)'는 '그러다'의 명사형 '그럼'에 '으로(써)'가 결합한 것으로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라는 뜻을 나타낸다. '그러므로'에는 '써'가 결합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럼으로(써)'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예) 그는 봉사하는 삶을 산다. 그러므로 존경을 받는다.

그럼으로(써)
(예) 그는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선다. 그럼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낀다.

(중략)

'-(으)므로'는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이며, '-(으)ㅁ으로(써)'는 '-(으)ㅁ'에 조사 '으로(써)'가 결합한 형태이다. 어미 '-(으)므로'에는 '써'가 결합하지 않는다.

-(으)므로
(예) 일교차가 크므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예) 비가 왔으므로 우산을 가지고 나갔다.

-(으)ㅁ으로(써)
(예) 그는 늘 웃음으로(써) 친구를 맞이한다.
(예) 평소에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지킨다.

 

 

즉, '그러므로'는 형용사 '그러하다'의 준말 '그렇다' 또는 동사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의 어간 '그러-'에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므로'가 결합한 말입니다. 
'그러므로'는 '그러니까, 그러하기[그렇기] 때문에, 그리하기[그러기] 때문에'의 뜻이 있습니다. 이러한 '그러므로'는 앞의 내용이 뒤에 나오는 내용의 까닭이나 근거의 의미를 나타낼 때 씁니다. 예를 들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인간은 말을 한다. 그러므로 동물과 구별된다."처럼 말이죠.

이에 비해 '그럼으로(써)'는 동사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의 명사형인 '그럼'에 격 조사 '으로(써)'가 결합한 말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라는 뜻으로, 앞의 내용이 뒤에 나오는 내용의 수단이나 방법의 의미를 나타내죠. 그래서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럼으로(써) 은혜에 보답한다.", "주위를 청결히 하자. 그럼으로(써)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어요.

위에 보인 제57항 <해설>에 나오듯이, '그러므로'에는 '써'가 결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B와 F처럼 '그러므로써'라고 쓰면 틀립니다. 

결국, A와 D의 밑줄 친 부분은 문맥상 '그러니까, 그러하기[그렇기] 때문에, 그리하기[그러기] 때문에'로 바꿔 쓸 수 있으므로 '그러므로'를 쓴 A가 바릅니다.

E와 H의 밑줄 친 부분은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로 바꿔 쓸 수 있는 문맥이어서 '그럼으로써'를 쓴 H가 바릅니다.

 

◎「한글 맞춤법」제57항 
: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
그러므로 → 그러니까
그는 부지런하다. 그러므로 잘 산다.

그럼으로(써) → 그렇게 하는 것으로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럼으로(써) 은혜에 보답한다.


-(으)므로 → 어미

그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그를 믿는다.

(-ㅁ, -음)으로(써) → 조사
그는 믿음으로(써) 산 보람을 느꼈다.

 

단어 정리
-므로

「어미」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

※ '-므로'는 '-기 때문에'란 까닭의 의미를 나타내고, '-ㅁ으로(써)'는 '-는 것으로(써)'란 수단 또는 방법의 의미를 나타낸다. '-므로'는 '-므로써'가 되지 않지만 '-ㅁ으로'는 "우리 선조들은 민요를 부름으로써 노동의 고단함을 이겨 나갔다."처럼 '-ㅁ으로써'가 가능하다.


-으므로

「어미」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 '-겠-' 뒤에 붙어))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 강물이 깊으므로 배 없이는 건널 수 없다.


그러므로 [그러므로]

「부사」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이유나 원인, 근거가 될 때 쓰는 접속 부사. ≒고로.
⇒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겠다.≪황석영, 무기의 그늘≫


으로 

「조사」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1.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집으로 가는 길.

2. 움직임의 경로를 나타내는 격 조사.
⇒ 홍콩으로 해서 미국을 들어갈 예정이다.

3. 변화의 방향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자식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다.

4.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 콩으로 메주를 쑤다.

5. 어떤 일의 수단ㆍ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 톱으로 나무를 베다.

6. 어떤 일의 방법이나 방식을 나타내는 격 조사.
⇒ 그는 계약직으로 이 일을 시작하였다.

7. 어떤 일의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격 조사. '말미암아', '인하여', '하여' 등이 뒤따를 때가 있다.
⇒ 지각으로 벌을 받다.

8.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 회장으로 뽑히다.

9. 시간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조석으로 부모님께 문안드리다.

10.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는 격 조사.
⇒ 자동차 면허 시험을 보는 것이 이번으로 일곱 번째가 됩니다.

11. 특정한 동사와 같이 쓰여 대상을 나타내는 격 조사. '하여금'을 뒤따르게 하여 시킴의 대상이 되게 하거나, '더불어'를 뒤따르게 하여 동반의 대상이 되게 한다.
⇒ 동생으로 하여금 집안일을 보게 하였다.

12. ((주로 인지나 지각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어떤 사물에 대하여 생각하는 바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조용한 레스토랑쯤으로 여겼는데 입구에서부터 요란한 밴드 소리가 귀청을 찢었다.≪윤후명, 별보다 멀리≫


으로써

「조사」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1.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격 조사 '으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그가 하는 말이라면 콩으로써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2.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격 조사 '으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그는 진실해야 한다는 이념으로써 나라를 다스렸다.

3.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격 조사 '으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것이 이번으로써 세 번째다.

4. ((주로 '-ㅁ/-음' 뒤에 붙어)) 어떤 일의 이유를 나타내는 격 조사.
⇒ 감금죄는 다른 사람의 신체적 활동의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이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비가 ( 오므로 / 옴으로 ) 외출하지 않았다.

2. 선생님은 의술을 ( 베푸므로 / 베푸므로써 / 베풂으로서 / 베풂으로써 ) 사회에 봉사하십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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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오므로    2. 베풂으로써

 

[풀이]

1. '까닭+결과' 구조로 된 문장입니다. 따라서 '오다'의 어간 '오-'에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므로'를 써서 '오므로'로 적어야 바릅니다. 이때의 '오므로'는 '오니까, 오기 때문에'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2. 우선, '-(으)므로'는 뒤에 '써'와 같은 말이 애초에 붙지 않습니다. 즉 '-(으)므로써'라는 어미는 없으므로 '베푸므로써'는 틀린 표현입니다. 그리고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인데, '베풂'은 지위나 신분, 자격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베풂으로서'도 바르지 않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베푸는 것으로써'로 바꿔 쓸 수 있는 문맥이므로, '베풂으로써'로 적는 것이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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