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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돼요 vs 되요

 

 

 

 

오늘 살펴볼 말은 '돼요'와 '되요'입니다. 

 

출처 - 오선화 저, 좋은씨앗,『교사, 진심이면 돼요』표지

 

출처 - 공공누리, 경기도뉴스포털

 

첫 번째 자료에는 '돼요', 두 번째 자료에는 '되요'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이전 글 '봬요 vs 뵈요'에서 말씀드렸듯이,「한글 맞춤법」제35항 [붙임 2]는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ㅙ, ᅟᅫᆻ'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합니다.

2021.03.03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봬요 vs 뵈요

[붙임 2]에 관한 <해설>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어간 모음 'ㅚ' 뒤에 '­-어'가 결합하여 'ㅙ'로 줄어드는 경우, 'ㅙ'로 적는다. 예를 들어 '되다'와 '뵈다'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되다
모든 게 생각대로 돼(← 되어) 간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되어서) 반갑다.
어느덧 가을이 됐다(← 되었다).

뵈다
오랜만에 선생님을 봬서(← 뵈어서) 기뻤다.
그럼 내일 함께 선생님을 봬요(← 뵈어요).
어제 부모님을 뵀다(← 뵈었다).

 

위 두 자료처럼 동사 '되다'의 어간 '되-'에 종결 어미 '-어'와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결합하면 '되어요'가 되며, '되어요'를 줄여 '돼요'로 적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진심이면 돼요."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되어'의 준말인 '돼[돼ː]'는 '되[되/뒈]'와 발음이 비슷해서 서로 헷갈릴 수 있지만, '되요'는 '돼요'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런데 왜 '되요'라고 쓰면 안 될까요?
그것은 용언(동사, 형용사)이 어간과 어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과 어간에 조사가 바로 붙지 않고 어미가 갖춰진 뒤에서만 붙는다는 우리말 문법 특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하실 거예요.
동사 '되다'의 어간 '되-'에 어미 '-어'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 없으니, '되요'로는 적을 수 없는 거죠. '되요'가 맞는다면, '먹어요'가 아닌 '먹요'가, '뱉어요'가 아닌 '뱉요'가, '주어요'가 아닌 '주요'가 올바른 말이 됩니다.

참고로, '되-'가 어미 '-고ㆍ-니ㆍ-라고' 등과 같이 '-어'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돼'의 형태로 적지 않고 '되니, 되고, 되라고'와 같이 '되'의 형태로 적습니다. "너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봄이 되니 봄바람이 살살 불어온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훈시하셨다."처럼 말이죠.

즉, 동사 '되다'는 '되고ㆍ되니ㆍ되어ㆍ되지' 등으로 활용하고, '되어'는 '돼'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돼'는 '되어'가 줄어든 형태이므로, '되어'로 바꾸어 보아 말이 되면 '돼'로 적고, 그렇지 않으면 '되'로 적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다만, "그렇게 하면 안 돼."처럼 문장이 끝날 때는 '되어'로 바꾸어 보아도 말이 통하는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어간은 홀로 쓰이지 않고, "나는 지금 밥 먹어."와 같이 문장이 끝날 때는 종결 어미 '-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이 역시 해결됩니다.

 

◎「한글 맞춤법」제35항 [붙임 2] 
: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ㅙ, ᅟᅫᆻ'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
괴어(본말) → 괘(준말) / 괴었다 → 괬다
되어 → 돼 / 되었다 → 됐다
뵈어 → 봬 / 뵈었다 → 뵀다
쇠어 → 쇄 / 쇠었다 → 쇘다
쐬어 → 쐐 / 쐬었다 → 쐤다

 

단어 정리
되다 [되다/뒈다]

→ 활용: 되어(돼), 되니

「동사」

[1]【…이】
1.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
⇒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

2.【…으로】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
⇒ 얼음이 물이 되다.

3. 어떤 때나 시기, 상태에 이르다.
⇒ 이제는 계절이 봄이 되었다.

4. 일정한 수량에 차거나 이르다.
⇒ 이 안에 찬성하는 사람이 50명이 되었다.

5. 어떤 대상의 수량, 요금 따위가 얼마이거나 장소가 어디이다.
⇒ 요금이 만 원이 되겠습니다.

6.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덕을 갖추다.
⇒ 그는 제대로 된 사람이다.

7. 어떠한 심리적 상태에 놓이다.
⇒ 그 말을 들으니 이제 안심이 되는구나.

8.【…에게 …이】【(…과) …이】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
⇒ 이 사람은 제 아우가 됩니다.

[2]【…으로】
1. 어떤 재료나 성분으로 이루어지다.
⇒ 나무로 된 책상.

2. 어떤 형태나 구조로 이루어지다.
⇒ 타원형으로 된 탁자.

3. 문서나 서류에 어떤 사람이나 조직의 이름이 쓰이다.
⇒ 전 시민의 이름으로 된 청원서.

[3]【-게】 (('-게' 대신에 '잘, 적당히, 원하는 대로' 따위의 부사나 부사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1.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지다.
⇒ 밥이 맛있게 되다.

2. 일이 잘 이루어지다.
⇒ 일이 깔끔하게 되다.

3. 작물 따위가 잘 자라다.
⇒ 곡식이 알차게 되다.

4. 어떤 사물이 제 기능을 다 하거나 수명이 다하다.
⇒ 기계가 못 쓰게 되다.

[4]【-게】
1. 어떤 상황이나 사태에 이르다.
⇒ 오늘부터 여러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어요.

2.【-도록】【-기로】 운명으로 결정되거나 규칙, 절차 따위로 정해지다.
⇒ 이것은 이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

[5]
1. (('-어야' 다음에 쓰여))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하다.
⇒ 이 일은 반드시 이달 안으로 끝내야 됩니다.

2. ((용언의 '-면' 꼴 다음에 쓰여)) 괜찮거나 바람직하다.
⇒ 어찌 됐든 나는 집에만 가면 된다.

3. (('-어서' 다음에 쓰여)) 어떤 일이 허락될 수 없음을 나타낸다.
⇒ 형인 네가 동생에게 그렇게 해서 되겠니?

4. (('-어도' 다음에 쓰여)) 어떤 일이 가능하거나 허락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 이제 너는 가도 된다.

[6]【…에게 …이】
1. ((주로 피동의 뜻을 갖는 명사와 함께 쓰여)) 누구에게 어떤 일을 당하다.
⇒ 저 아이는 그 사람에게 양육이 되었다.

2. 어떤 특별한 뜻을 가지는 상태에 놓이다.
⇒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약이 된다.

※ '되어', '되어라', '되었다'에서 '되-'와 '-어'가 결합하여 줄면 '돼-'가 되어 각각 '돼', '돼라', '됐다'가 된다. '되-'가 '-어'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돼-'로 줄지 않는다. "어머니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에서 '되라고'는 '되-'와 '-라고'가 결합한 말이므로 '돼라고'로 줄지 않는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꼭 약속을 지켜야 ( 돼 / 되 ).

2. 쓸모 있는 사람이 ( 되어라 / 돼라 / 돼어라 ).

3. 착한 일을 한 덕분에 방송을 타게 ( 됐다 / 됬다 ).

4. 한반도가 아시아의 화약고가 ( 돼서는 / 되서는 ) 결코 안 ( 됀다 / 된다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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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돼    2. 되어라 / 돼라    3. 됐다    4. 돼서는, 된다 

 

[풀이]

1. 용언은 어간 홀로 쓰일 수 없고, 어간 뒤에 어미가 붙어 쓰입니다. 그러므로 동사 '되다'는 '되'와 같이 어간 홀로 쓰이지 못하고, 어간 '되-' 뒤에 종결 어미 '-어'가 붙어 '되어'와 같이 쓰이든지, '되어'가 줄어든 '돼'의 형태로 쓰입니다.

2~4. '되어라', '되었다', '되어서'에서 어간 '되-'와 어미 '-어'가 결합하여 줄면 각각 '돼라', '됐다', '돼서'가 됩니다. 따라서 2번은 '되어라'와 그 준말인 '돼라'를 모두 쓸 수 있고, 3번은 '되었다'의 준말인 '됐다'를, 4번 첫 번째 문제는 '되어서는'의 준말인 '돼서는'을 써야 바릅니다. '되-'가 '-어'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돼-'로 줄지 않으므로, 4번의 두 번째 문제는 '된다'라고 적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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