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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바른 문장 쓰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6] 군더더기 없애기 ⑥ - 중복 표현: 동어(同語)

 

어느덧 4월입니다.
짧기에 더 아쉬운 봄, 모두 행복한 추억 남기시길!

문장을 간결하게 쓰기 위해서 글을 쓸 때 무엇을 덜어 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동어(同語) 중복 즉 같은 말을 중복하는 것입니다.

 

1. '동어 중복'의 효과

 

전달하려는 의미를 강조하거나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하는데요.『PD 길라잡이』(박건삼 저)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위의 경우 글쓴이가 씻는다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주 의도적이다. 즉 글쓴이는 이러한 의도적인 동어 반복을 통해 신록이 우리의 심신을 맑고 깨끗하게 순화시켜 준다는 자신의 생각을 보다 인상 깊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적절하게 구사된 동어 반복은 글의 전개에 있어 맛깔 나는 양념의 구실을 할 수 있다. 


특히 시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하여 운율을 맞추는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설명은『한 줄로 승부하라』(최병광 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복법에서 강조법으로 반복을 하는 이유는 우선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한 듣고 보는 사람에게 흥미도 준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시에서 많이 나타난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라는 시 구절을 보라. 의미가 강조되고 리듬이 생겨 흥겨워진다.

 

 

2. '동어 중복' 피하기

 

동어를 중복하는 표현이 위에서 언급한 효과를 낸다고 해서 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특히, 어떤 주제나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신문 기사나 논술, 보도자료 등을 쓸 때 같은 말을 불필요하게 중복하면, 글이 산만해지고 설득력도 잃게 되거든요.

그러므로 아래 예문처럼 같은 말을 없애거나 적합한 말로 대체하면, 글은 간결해지고 의미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이미지는 추상적인 이미지다.
→ 이 작품의 이미지는 추상적이다.

증기 기관은 가열도 필요하지만, 냉각도 필요하다.
→ 증기 기관은 가열과 냉각이 필요하다.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번 시험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 이번 시험에서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한다.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상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 영상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

구한말 나라가 망해갈 집권층은 무력하고 비굴했다.
→ 구한말 당시 나라가 망해갈 때 집권층은 무력하고 비굴했다.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의 기능 중 이 기능은 꼭 필요한 기능이다.
→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의 이 기능은 꼭 필요하다.

그 일은 아무 부담 없이 도전하였지만, 이번 임무는 부담스럽습니다.
→ 그 일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였지만, 이번 임무는 부담스럽습니다.

문제는 미국을 우선시할 것인가, 북한을 우선시할 것인가 하는 양자 택일의 선택이 아니다.
→ 문제는 미국과 북한 중 어느 곳을 우선시할 것인가 하는 양자 택일의 선택이 아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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