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상'과 '천생'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천상 배우다.
B. 그는 천생 배우다.
'타고난 것처럼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는 '천생(天生)'입니다. '하늘 천(天)' 자와 '날 생(生)'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죠. "그녀는 천생 여자다.", "여태 연애 한 번 못 해 보다니 천생 고리삭은 샌님이군."처럼 씁니다.
'천상'이라는 말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천생'이 오히려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천생'이 바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A와 B 가운데서는 B가 바릅니다.
부사 '천생'은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라고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생'이라는 말은 명사로도 쓰이는데,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을 뜻합니다. "가혹한 수탈에 천생의 농사꾼도 마침내 땅을 버릴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었다.≪박완서, 미망≫"처럼 말이죠.
단어 정리
천생(天生) [천생]
[Ⅰ] 「명사」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
⇒ 정순의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 여인과 비슷하였다.≪김말봉, 찔레꽃≫
[Ⅱ] 「부사」
1. 타고난 것처럼 아주.
⇒ 계집이라고 천생 말상을 해 가지고 소박 안 맞으면 거짓말이지.≪이무영, 농민≫
2.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
⇒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 천상 / 천생 ) 선생님이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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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천생
[풀이]
1.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는 '천생(天生)'으로 적어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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