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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사열받다 vs 사열하다

 

오늘은 '사열받다'와 '사열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1월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대통령은 카이로의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으로 이집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출처 - 공공누리


다음 A와 B 중 위 사진을 바르게 설명한 문장은 무엇일까요?

 

A. 양 정상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B.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열(査閱)'은 '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는 일', '사열하다'는 '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사열하다'는 타동사로서 앞말에 목적어를 취하여 '군대를 사열하다' '의장대를 사열하다' 등으로 쓰이죠.

사열을 하는 사람은 사열을 받는 사람보다 지위가 높습니다. 즉, 사열의 주체는 부대를 구성하는 병사가 아니라 지휘관입니다. 외교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의장대 사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열의 주체는 국가 원수죠. 

위 사진에서도 이집트와 한국 양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한 것이지 사열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사열받은 것은 이집트 의장대죠. 문장 A대로라면 주객이 전도되어 의장대가 양 정상을 살피는 것이므로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문장 B처럼 '의장대를 사열하다'로 표현해야 주객이 뒤바뀌지 않습니다.

 

단어 정리
사열(査閱) [사열]

「명사」

1. 조사하거나 검열하기 위하여 하나씩 쭉 살펴봄.

2.『군사』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는 일.
⇒ 이른바 십만 대군이 운집해서 총지휘관의 사열을 받았다.

3.『군사』부대의 훈련 정도나 장비 유지 상태를 검열하는 일.


사열-하다(査閱하다) [사열하다]

→ 활용: 사열하여(사열해), 사열하니

「동사」

【…을】

1. 조사하거나 검열하기 위하여 하나씩 쭉 살펴보다.
⇒ 형방승지가 문서를 사열한 뒤에….≪박종화, 임진왜란≫

2.『군사』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다.
⇒ 의장대를 사열한 후에 헌화했다.

3.『군사』부대의 훈련 정도나 장비 유지 상태를 검열하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부대장이 ( 부대원들의 사열을 받았다 /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

2. ( 사열받는 / 사열하는 ) 병사들처럼, 곁을 지나가는 무당을 좇아 눈길만 따라갈 뿐이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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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2. 사열받는

 

[풀이]

1. 사열하는 주체는 부대원들이 아니고 부대장이므로 '부대원들을 사열했다'로 써야 바릅니다.

2. 병사들은 사열의 대상이므로, '사열'에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받다'가 결합한 말인 '사열받다'로 표현해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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