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양해를 구하다 vs 양해를 드리다 vs 양해를 바라다

 

 

오늘은 '양해를 구하다' '양해를 드리다' '양해를 바라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B. 양해를 드리고 자리를 일어섰다.

C. 양해를 바라고 자리를 일어섰다.

 

 

'양해(諒解)'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의 뜻을 나타냅니다. '양해를 구하다' '양해를 바라다' '양해를 얻다'와 같이 쓰죠.

그렇다면 '양해를 드리다'라는 표현은 어떨까요? 

"(내가 당신에게) 양해를 드립니다."나 "(내가 당신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내가 상대방을 양해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양해하는 주체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거죠.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나를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내가 당신에게) 양해(를) 구합니다/바랍니다."나 "(당신이 나를) 양해해 주십시오/주시길 바랍니다." 등으로 표현해야 적절합니다.

'양해'는 '이해(理解)'와 뜻이 유사합니다. '양해' 대신 '이해'를 넣어 보면 '이해를 드리다'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그래서 A~C 중 '양해를 구하다'를 쓴 A와 '양해를 바라다'를 쓴 C가 바른 문장입니다.

끝으로 형용사 '많다'는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한 기준 이상이다'의 뜻을 나타내므로,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보다는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나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정도로 씀이 자연스럽습니다.

 

 

단어 정리
양해(諒解) [양해]

「명사」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이해.
⇒ 그녀는 주인의 양해를 얻어 하루 쉬기로 결정하였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여러분께 미리 ( 양해를 구하지 / 양해를 드리지 )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2. 본 행사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 ( 양해의 말씀 올립니다 /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양해를 구하지    2.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풀이]

1~2. '양해(諒解)'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의 뜻을 나타내기에, 상대방에게 나를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고자 할 때 '양해를 드리다'나 '양해의 말씀을 올리다'라는 표현을 쓰면 주객이 전도된 셈이므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六' 자의 한글 표기  (0) 2022.05.25
닥달 vs 닦달  (0) 2022.05.18
사열받다 vs 사열하다  (0) 2022.04.27
임대 vs 임차  (0) 2022.04.2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