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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치루다 vs 치르다

 

 

오늘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입니다. 모두 투표하셨나요? 
당선된 분들은 지역민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후보 때 내세운 공약을 꼭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치루다'와 '치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흑색선전 없는 공명선거를 치루자.

B. 흑색선전 없는 공명선거를 치르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라는 뜻의 동사는 '치르다'입니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따라서 B처럼 '선거를 치르자'라고 써야 바릅니다.

동사 '치르다'는 그 밖에도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로 값을 치르다.", "부회장 박 참봉이 점심을 치른 뒤에 점잖게 앉아서 회장의 대리를 보고 있다.≪김남천, 대하≫"처럼 씁니다.

'치르다'는 '으'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입니다.
''으' 불규칙 활용'이란 용언(형용사ㆍ동사)의 어간 '으'가 어미 '-아'나 '-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입니다. 즉, '치르다'의 어간 '치르-' 뒤에 어미 '-어'나 '-었-'이 붙게 되면, 어간의 '으'가 탈락하고 '치러', '치렀-'으로 활용하게 되죠.

그런데 '치루다'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고 '치루다'의 활용형인 '치루기, 치루고, 치루니, 치룬, 치룰, 치뤄, 치뤘다' 등으로 쓰는 걸 자주 보게 되는데, 이 또한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입니다. '치르기, 치르고, 치르니, 치른, 치를, 치러, 치렀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단어 정리
치루다
 
「동사」

→ 치르다.

※ '물건값을 치뤘다.'는 '치렀다'로 써야 옳다. 기본형이 '치르다'이므로 '치르-+-었- → 치뤘-'이 되지 않는다.


치르다 [치르다]

→ 활용: 치러, 치르니

「동사」

1.【…에/에게 …을】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 점원에게 옷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왔다.

2.【…을】
「1」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장례식을 치르다.

「2」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 아침을 치르고 대문을 나서던 참이었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주인에게 내일까지 아파트 잔금을 ( 치러야 / 치뤄야 ) 한다.

2. 시험을 ( 치루고 / 치르고 )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3. 지난주에 아들 돌잔치는 잘 ( 치렀어 / 치뤘어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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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치러야    2. 치르고    3. 치렀어

 

[풀이]

1.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치르다'입니다.  '치르다'의 어간 '치르-' 뒤에 어미 '-어야'가 붙으면, 어간의 '으'가 탈락하고 '치러야'의 형태로 활용합니다.

2~3. '무슨 일을 겪어 내다'를 뜻하는 동사는 '치르다'입니다.

3. '치르다'의 어간 '치르-' 뒤에 어미 '-었-'과 '-어'가 붙게 되면, 어간의 '으'가 탈락하고 '치렀어'의 형태로 활용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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