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지천에 vs 지천으로

 

 

 

 

오늘은 '지천에'와 '지천으로'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지천에 핀 유채꽃.

B. 지천으로 핀 유채꽃.

 

'지극할 지(至)' 자와 '천할 천(賤)' 자로 이루어진 '지천(至賤)'은 '더할 나위 없이 천함'이나 '매우 흔함'의 뜻을 나타냅니다. 위 A와 B에서는 물론이고 주로 '매우 흔함'의 뜻으로 사용되죠.

'지천'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뒤에 부사격 조사 '으로'를 붙여서 "철길에는 석탄 덩어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김용성, 도둑 일기≫"처럼 '지천으로'라는 부사의 형태로 쓰거나, 조사 '이다'를 붙여서 "산 정상에 철쭉이 지천이다."처럼 '지천이다'의 형태로 쓰게 됩니다.

그런데 '지천'의 뜻을 '땅 지(地)' 자와 '하늘 천(天)' 자로 이뤄진 한자어로 잘못 알고 '곳곳에'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여 뭔가가 여기저기 많이 있을 때 '지천에 널려 있다' 또는 '지천에 깔려 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지천'은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므로, 앞말이 처소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조사 '에'를 붙인 '지천에'는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A의 '지천에'처럼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고, B의 '지천으로'처럼 쓰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단어 정리
지천(至賤) [지천]

「명사」

1. 더할 나위 없이 천함.

2. 매우 흔함.
⇒ 마을 뒷산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산에는 낙엽이 ( 지천에 / 지천으로 ) 쌓여 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지천으로

 

[풀이]

1. '매우 흔함'의 뜻인 '지천(至賤)'은 부사격 조사 '으로'를 붙인 '지천으로'로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붇다 vs 불다 vs 붓다  (0) 2022.07.06
접수받다 vs 접수하다  (2) 2022.06.29
애때다 vs 애띠다 vs 앳되다  (0) 2022.06.08
치루다 vs 치르다  (0) 2022.06.0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