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깨나 vs 꽤나

 

 

오늘은 '깨나'와 '꽤나'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해외여행을 떠난 지 깨나 오래되었다.

B. 해외여행을 떠난 지 꽤나 오래되었다. 

 

우선,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한창때에는 나도 힘깨나 썼지.", "학식으로나 경륜으로나 한신현은 이 두메산골에서 행세깨나 하는 축이기 때문이다.≪유주현, 대한 제국≫"처럼 씁니다.

'꽤나'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 제법 괜찮을 정도로'를 뜻하는 부사 '꽤'에 수량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또는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보조사 '나'가 붙은 형태입니다. "그 형과는 꽤나 가까웠던 사이였어요.", "저 사람은 술을 꽤나 많이 마신 모양이네."와 같이 쓰죠.

따라서 A와 B 가운데서는 '꽤나'를 쓴 B가 바릅니다.

끝으로, '깨나'를 써야 할지 '꽤나'를 써야 할지 헷갈릴 때는 '꽤'로 대체해도 자연스러우면 '꽤나', 자연스럽지 않으면 '깨나'를 쓰면 됩니다.

 

깨나
보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서 씀
좀 얕잡아 보거나 빈정거리는 뜻이 수반됨
예) 그는 글깨나 쓰는 사람이다.

꽤나
부사어이므로 앞말과 띄어서 씀
놀람의 뜻이 수반됨
'꽤'로 대체해도 자연스러움
예) 그는 글 꽤(나) 썼다.

 

 

 

단어 정리
깨나

「조사」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꽤 [꽤]

「부사」

1.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 그곳까지는 꽤 멀다.

2. 제법 괜찮을 정도로.
⇒ 이장이 굳이 점심 대접을 하겠다고 본인이 몇 번씩 찾아와 어쩔 수 없이 그 집엘 따라갔다. 시골집치곤 꽤 갖추어 사는 살림이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조사」

4. ((수량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또는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보조사. 흔히 놀람의 뜻이 수반된다.
⇒ 어떻게 앉은 자리에서 달걀을 다섯 개나 먹었느냐?
⇒ 식구가 그렇게나 많아요?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밥상에 앉아서 밥알을 세고 있는 것을 보니 ( 깨나 / 꽤나 ) 밥맛이 없나 보다.

2. ( 돈깨나 / 돈 깨나 )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꽤나    2. 돈깨나

 

[풀이]

1.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 제법 괜찮을 정도로'를 뜻하는 부사 '꽤'에 강조의 보조사 '나'가 결합한 '꽤나'를 써야 바릅니다.

2.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깨나'는 보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서 써야 바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려고 vs 할려고  (2) 2022.08.03
그러고 나서 vs 그리고 나서  (0) 2022.07.27
붇다 vs 불다 vs 붓다  (0) 2022.07.06
접수받다 vs 접수하다  (2) 2022.06.2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