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울려 퍼지는 캐럴 중 하나인 <루돌프 사슴 코>에는 "가엾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엾은'이 아니라 '가여운'이 아닐까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가여운', 세 번째 자료에는 '가엾은'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표준어 규정」 제1부 제26항에 따르면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습니다. 제26항에 따라 인정되는 표준어들을 '복수 표준어'라고 하는데, '가엽다'와 '가엾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가엽다'와 '가엾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세 자료의 '가여운'과 '가엾은'은 모두 바르게 쓰였습니다.
물론, '가여운 저 루돌프'나 '가엾은 저 루돌프'도 둘 다 표준어를 사용한 올바른 표현입니다.
그 밖에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는 '서럽다/섧다', '성글다/성기다', '여쭈다/여쭙다' 따위가 있습니다.
단어 정리
가엽다 [가ː엽따]
→ 활용: 가여운, 가여워, 가여우니, 가엽고, 가엽지
【…이】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 가엾다.
⇒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다니 참 가여운 아이구나.
가엾다 [가ː엽따]
→ 활용: 가엾은, 가엾어, 가엾으니, 가엾고, 가엾지
【…이】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가엽다.
⇒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엾은 존재이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아이, ( 가여워라 / 가엾어라 ).
2. 부모를 잃은 ( 가여운 / 가엾은 ) 아이.
3. 너무 그러지 마오, ( 가여우니 / 가엾으니 ).
정답 및 풀이
[정답]
1. 가여워라, 가엾어라 2. 가여운, 가엾은 3. 가여우니, 가엾으니
[풀이]
1~3.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 제1부 제26항에 따라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를 뜻하는 말로, '가엽다'와 '가엾다'는 복수 표준어로서 둘 다 바른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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