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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가자미 vs 가재미

 

살이 쫄깃하고 단단하여 씹는 맛이 일품으로 구이나 찜,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생선을 일컬어 '가자미'라고도 하고, '가재미'라고도 하는데요. 어떤 말이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이주홍 저, 통큰세상, 『가자미와 복장이』 표지

 

출처 - KBS, <뉴스 9> 2017년 11월 7일 자

 

출처 - 공공누리, 충청남도청 홈페이지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가자미'로, 세 번째 자료에는 '가재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자미'와 '가재미' 중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둘 다 맞을까요?

'넙칫과와 붕넙칫과의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참가자미, 목탁가자미, 줄가자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은 '가자미'입니다.

그러나 '가자미'를 '가재미'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는 'ㅣ' 모음 역행 동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ㅣ' 모음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ㅜ, ㅡ'가 각각 'ㅐ, ㅔ, ㅚ, ㅟ,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자미'가 [가재미]로, '아비'가 [애비]로, '어미'가 [에미]로 발음되는 것이 다 'ㅣ' 모음 역행 동화 때문입니다.

그러나「표준어 규정」제1부 제9항에 따르면, 'ㅣ' 모음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므로 그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동화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여 그 동화형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ㅣ' 모음 역행 동화에 의한 '가재미ㆍ애비ㆍ에미'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고, 반드시 '가자미ㆍ아비ㆍ어미'로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사람들의 입에 완전히 굳어진 말, 예를 들어 '-내기(서울-, 시골-, 신출-, 풋-)ㆍ냄비ㆍ동댕이치다ㆍ멋쟁이ㆍ소금쟁이'  따위는 예외적으로 'ㅣ' 모음 역행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습니다.

 

단어 정리
가자미 [가자미]

넙칫과와 붕넙칫과의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참가자미, 목탁가자미, 줄가자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이 납작하여 타원형에 가깝고, 두 눈은 오른쪽에 몰려 붙어 있으며 넙치보다 몸이 작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표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 가자미 / 가재미 )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입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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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가자미

 

[풀이]

1. '넙칫과와 붕넙칫과의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참가자미, 목탁가자미, 줄가자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은 '가자미'입니다. '가재미'는 'ㅣ' 모음 역행 동화에 의해 나타나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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