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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돋치다 vs 돋히다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는 것을 비유하여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라고도 하고, "날개 돋힌 듯이 팔린다."라고도 합니다. '돋친'과 '돋힌' 중 바른 표기는 무엇일까요?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소리가 머무는 상자, 유성기」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제386호 94쪽

 

위 첫 번째 자료에는 '날개 돋친'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날개 돋힌'으로 적혀 있습니다.

'돋히다'를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를 뜻하는 '돋다'에 타동사 어간의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히-'가 붙은 것으로 여겨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돋다'는 자동사이므로 '-히-'를 붙여서 피동 표현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돋히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럼, '돋치다'는 어떨까요? '돋치다'는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를 뜻하는 '돋다'의 피동 표현이 아니라, '돋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말로서 '돋아서 내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넘다'에 '-치-'를 붙여 '넘치다', '놓다'에 '-치-'를 붙여 '놓치다', '밀다'에 '-치-'를 붙여 '밀치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라고 할 때의 '날개 돋치다'는 '날개 돋다'의 강조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날개 돋힌'은 '날개 돋은' 또는 '날개 돋친'으로 써야 바릅니다.

참고로, '도치다'라는 말도 '돋치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단어 정리
돋다 [돋따]

【…에서】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

→ 활용: 돋아, 돋으니, 돋는



돋-치다 [돋치다]

돋아서 내밀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표기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가시 ( 돋친 / 돋힌 ) 말.

2. 거꾸로 ( 도친 / 돋친 ) 용의 비늘.

3. 뿔이 ( 돋치다 / 돋히다 ).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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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돋친    2. 돋친    3. 돋치다

 

[풀이]

1~3. '돋아서 내밀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돋치다'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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