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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나는 vs 날으는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출처 - 이케이도 준 저, <하늘을 나는 타이어>, 소미미디어

 

출처 - tvN,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 편> 제8회

 

 

첫 번째 자료에는 '나는', 두 번째 자료에는 '날으는'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적은 걸까요?

「한글 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습니다. '공중에 떠서 어떤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움직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날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날다'에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인 '-는'이 연결되면, 어간 '날-'의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하여 '나는'이 됩니다. '-으는'이라는 어미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날으는'은 '나는'의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자료처럼 '하늘을 나는 타이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아직 헷갈린다면 '살다, 울다, 팔다' 등 '날다'와 똑같은 활용 형태를 가진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사는 곳, 우는 소리, 파는 물건'을 '살으는 곳, 울으는 소리, 팔으는 물건'이라고 하지 않듯이 '날으는'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답니다.

 

 

 

◎「한글 맞춤법」제18항 
: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 'ㄹ'이 줄어질 적
갈다: 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노니, 논,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부니, 분,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해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 두 가지로 나타난다.
① 먹-­다, 먹­-어, 먹-­으니
② 듣-­다, 들-­어, 들-­으니

'먹다'는 '-다, -어, -으니'와 결합할 때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데 비해 '듣다'는 '-다'와 결합할 때는 '듣-'으로, '-어, -으니'와 결합할 때는 '들-'로 어간의 모양이 바뀐다. 그런데 'ㄷ' 받침을 가진 모든 용언이 '듣다'와 같은 활용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믿-다, 믿-어, 믿-으니) 이러한 교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어간과 마찬가지로, 어미도 그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결합할 때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난다'는 것은 이와 같이 그 모양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가 있다.
① 어간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싣다[싣­-는, 실-­어(←싣-+-어)]
②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하다[하-고, 하­-여(←하-­+-­아)]
③ 어간과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파랗-다[파랗-지, 파래(←파랗-+-아)]

1.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살다'의 어간 '살-'에 어미 '-네, -세, -오'가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여 '사네, 사세, 사오'가 된다. 

[어간 '살-'] + [어미 '-네/-세/-오/-ㄹ수록/-ㅂ시다/-ㄹ뿐더러'] →
[결합형 '사네/사세/사오/살수록/삽시다/살뿐더러]

'갈다, 날다, 말다, 물다, 벌다, 불다, 알다, 울다, 졸다, 팔다' 등 어간 끝 받침이 'ㄹ'인 용언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위와 같은 환경에서는 'ㄹ'이 예외 없이 탈락하므로 다른 불규칙 활용과 차이가 있다.

 


 

단어 정리
날다

→ 활용: 날아, 나니, 나오

「동사」

「1」【…에】【…으로】【…을】 공중에 떠서 어떤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움직이다.
  ⇒ 하늘에 기러기가 무리를 지어 난다.

「2」 어떤 물체가 매우 빨리 움직이다.
  ⇒ 총알택시를 타고 날면 30분도 안 걸린다.

「3」【…에서】【…으로】 '달아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범인은 눈치를 채고 벌써 다른 곳으로 날았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하늘 높이 ( 나는 / 날으는 ) 새.

2. 사람들은 빌딩 오른쪽에 이상한 물체가 ( 나는 / 날으는 ) 것을 보고 그 정체를 궁금해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2. 나는

 

[풀이]

1~2. 동사 '날다'에 어미 '-는'이 결합하면, 어간 '날-'의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하므로 '나는'으로 활용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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