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본인 vs 주인공

 

 

오늘은 '장본인'과 '주인공'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이 끔찍한 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B. 그는 이 끔찍한 재앙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C. 그는 이번 시합에서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었다.
D. 그는 이번 시합에서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었다.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을 뜻하는 말은 '장본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장본인'이 꾀한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명확하게 풀이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본인'은 주로 부정적인 사건의 주요 인물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그가 바로 이 범죄를 지시한 장본인이지.", "국정 농단의 장본인인 그 사람은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았다."처럼 말이죠.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 '주인공' 또한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에서는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한 그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미담(美談)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김 회장은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이다."처럼 '주인공'은 긍정적인 사건의 주요 인물을 가리키는 맥락에서 주로 쓰입니다.  

그래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에게는 '장본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민주혁명을 이끈 이에게는 '장본인'보다는 '주인공'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러므로 A와 B 중에서는 끔찍한 재앙을 일으킨 사람을 가리켜 '장본인'이라고 쓴 A가 자연스럽습니다.

C와 D 중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끌게 한 사람을 '장본인'이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므로, '주인공'을 쓴 D가 자연스러운 문장입니다.

'장본인'과 '주인공' 대신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을 뜻하는 '당사자'나 '어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또는 어떤 단체나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을 뜻하는 '중심인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어 정리

장본-인(張本人) [장보닌]

「명사」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장본.
  ⇒ 이렇게 되기까지 그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은 김강보였다.≪김원일, 불의 제전≫


주인-공(主人公) [주인공]

「명사」

「1」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주공.
  ⇒ 비운의 주인공.

「2」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
  ⇒ 역사의 주인공.

「3」 드러나지 아니한 관심의 대상.
  ⇒ 낙서의 주인공.


당사-자(當事者) [당사자]

「명사」

「1」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 ≒당인, 당자, 당지자.
  ⇒ 사건 당사자끼리 해결하다.

「2」『법률』민사 소송에서, 소송의 주체가 되는 사람. 판결 절차의 제일심에서는 원고ㆍ피고, 제이심에서는 항소인ㆍ피항소인, 제삼심에서는 상고인ㆍ피상고인이며, 강제 집행 절차 따위에서는 채권자ㆍ채무자이다.


중심-인물(中心人物) [중시민물]

「명사」

  어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또는 어떤 단체나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 ≒중추인물.
  ⇒ 문제의 중심인물은 갑례인 셈인데, 그 중심인물을 빼놓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하근찬,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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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 장본인 / 주인공 )이다.

2. 저 배우가 카자흐스탄에 한류를 일으킨 ( 장본인 / 주인공 )입니다.

3. 네가 이 모든 일을 그르친 그 ( 장본인 / 주인공 )이냐?

4. 관용구 "엉덩이가 구리다"는 방귀를 뀌어 구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부정이나 잘못을 저지른 ( 장본인 / 주인공 ) 같다는 말이다. 

 

정답 및 풀이

 

[정답] 

1~2. 주인공    3~4. 장본인

 

[풀이]

1~4.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을 뜻하는 말인 '장본인'과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 '주인공'은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두 단어의 쓰임 구별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단어 모두 사전적 의미로는 긍정적·부정적 맥락에서 두루 쓸 수 있지만, 실제 옛 문헌이나 문학작품 등을 살펴보면 맥락상 '장본인'은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에, '주인공'은 긍정적인 상황에 쓰일 때 더 잘 어울립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