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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국에 만 밥 vs 국에 말은 밥



 

 

아래 두 자료부터 봐 주세요.

 

출처 - iMBC연예 2022년 12월 1일 자

 

출처 - tvN, <서진이네2> 제2회

 

 

첫 번째 자료에는 '만 밥', 두 번째 자료에는 '말은 밥'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적은 걸까요?

「한글 맞춤법」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습니다. '밥이나 국수 따위를 물이나 국물에 넣어서 풀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말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어간 끝 받침이 'ㄹ'인 동사에는 관형사형 어미가 '-은'이 아닌 '-ㄴ'이 붙는데, '말다'의 어간 '말-'이 어미 '-ㄴ'과 결합할 때 어간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합니다. 그러므로 '말다'의 활용형으로 '말은'이 아닌 '만'을 쓰는 것이 바릅니다. 첫 번째 자료의 '녹차에 만 밥'처럼 말이죠.

아직 헷갈린다면 '벌다, 졸다, 팔다' 등 '말다'와 똑같은 활용 형태를 가진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오늘 번 돈, 수업 시간에 존 사람, 나라를 판 매국노'를 '오늘 벌은 돈, 수업 시간에 졸은 사람, 나라를 팔은 매국노'라고 하지 않듯이 '말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답니다.

 

 

 

◎「한글 맞춤법」제18항 
: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 'ㄹ'이 줄어질 적
갈다: 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노니, 논,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부니, 분,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해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 두 가지로 나타난다.
① 먹-­다, 먹­-어, 먹-­으니
② 듣-­다, 들-­어, 들-­으니

'먹다'는 '-다, -어, -으니'와 결합할 때 어간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데 비해 '듣다'는 '-다'와 결합할 때는 '듣-'으로, '-어, -으니'와 결합할 때는 '들-'로 어간의 모양이 바뀐다. 그런데 'ㄷ' 받침을 가진 모든 용언이 '듣다'와 같은 활용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믿-다, 믿-어, 믿-으니) 이러한 교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어간과 마찬가지로, 어미도 그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경우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결합할 때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난다'는 것은 이와 같이 그 모양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가 있다.
① 어간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싣다[싣­-는, 실-­어(←싣-+-어)]
②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하다[하-고, 하­-여(←하-­+-­아)]
③ 어간과 어미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 파랗-다[파랗-지, 파래(←파랗-+-아)]

1. 어간 끝 받침 'ㄹ'이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ㄹ' 등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살다'의 어간 '살-'에 어미 '-네, -세, -오'가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여 '사네, 사세, 사오'가 된다. 

[어간 '살-'] + [어미 '-네/-세/-오/-ㄹ수록/-ㅂ시다/-ㄹ뿐더러'] →
[결합형 '사네/사세/사오/살수록/삽시다/살뿐더러]

'갈다, 날다, 말다, 물다, 벌다, 불다, 알다, 울다, 졸다, 팔다' 등 어간 끝 받침이 'ㄹ'인 용언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위와 같은 환경에서는 'ㄹ'이 예외 없이 탈락하므로 다른 불규칙 활용과 차이가 있다.

 


 

단어 정리
말다 [말다]

→ 활용: 말아, 마니, 마오

「동사」

【…을】【 …을 …에】밥이나 국수 따위를 물이나 국물에 넣어서 풀다.
  ⇒ 밥을 국에 말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국에 ( 만 / 말은 ) 밥이나 국수를 '국말이'라고 한다.

2. 엿기름물에 ( 만 / 말은 ) 밥이 삭아서 밥알이 뜨면 솥에 넣고 끓였다 식혀서 식혜를 만든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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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2. 만 

 

[풀이]

1~2. 동사 '말다'에는 관형사형 어미가 '-은'이 아닌 '-ㄴ'이 결합하고, 이때 어간 끝 받침 'ㄹ'은 'ㄴ' 앞에서 탈락합니다. 따라서 '말다'의 활용형은 '말은'이 아닌 '만'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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