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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감쪽같다 vs 깜쪽같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감쪽같다'와 '깜쪽같다'입니다.

 

출처 - 산이 아빠 저, 장수하늘소, 『감쪽같이 속았지』 표지

 

출처 - KBS, <뉴스광장> 2017년 8월 2일 자

 

첫 번째 자료에는 '감쪽같이'로, 두 번째 자료에는 '깜쪽같이'로 나옵니다. 어떤 말이 맞는지 알아볼까요.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은 '감쪽같다'입니다. '감쪽같다'의 센말로 알고 '깜쪽같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부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아찌-짱아찌', '족집게-쪽집게' 중에서 현재 표준어는 '장아찌', '족집게'입니다. '감쪽같다'와 '깜쪽같다' 중에서는 '감쪽같다'만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전에는 '감쪽'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쪽같다'의 어원을 알면 '깜쪽같다'와 헷갈리지 않고 바르게 쓸 수 있을 거예요. 어원은 다음 세 가지 정도 전해집니다.

첫째, 가장 널리 퍼진 설로는 '감'은 '곶감', '쪽'은 '쪼개진 물건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여, '감쪽'을 '곶감의 쪽'으로 보는 것입니다. 곶감의 쪽은 달고 맛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 봐 재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흔적도 없이 말끔히 다 먹어 치우는 데서 ‘감쪽같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둘째, '감쪽'을 '감을 반으로 쪼갠 한 부분'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감을 반으로 쪼갠 뒤에 두 쪽을 다시 맞추어 놓으면, 쪼갠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무런 표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감쪽같다'의 어원을 '감쪽을 맞추어 놓은 것과 같다'에서 찾기도 합니다.

셋째, '감나무 가지를 다른 나뭇가지에 접붙이는 일'을 뜻하는 '감접'이 변하여 '감쪽'이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감나무는 주로 고욤나무에 접을 붙이는데, 고욤나무에 감나무의 가지를 접붙이고 끈으로 감아 두면, 접을 붙인 표시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접을 한 것처럼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감접같다'는 표현이 나왔고, '감접같다'가 '감쪽같다'로 변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해지는 어원이 모두 감 또는 곶감과 관계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깜쪽같다'는 틀린 표현이고 '감쪽같다'가 바른 표현이라는 걸 바로 아시겠죠.

 

단어 정리
감쪽-같다 [감쪽깓따]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

→ 활용: 감쪽같아, 감쪽같으니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어휘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경찰도 범인들이 보인 그 ( 감쪽같은 / 깜쪽같은 )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감쪽같은

 

[풀이]

1.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감쪽같다'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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