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갑절 vs 곱절

 

오늘 살펴볼 '갑절'과 '곱절'도 자주 혼동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먼저, 준비한 자료부터 볼까요.

 

출처 - 불교성전편찬회 저, 문예마당, 『불교성전』 124쪽

 

출처 - 공공누리, 충청남도청

 

출처 - 공공누리, 문화체육관광부

 

출처 - 공공누리, 경기도뉴스포털

 

첫 번째 자료에는 '다섯 갑절', 두 번째 자료에는 '다섯 곱절'로 나오고, 세 번째 자료에는 '몇 갑절', 네 번째 자료에는 '몇 곱절'로 나옵니다. 어떤 어휘가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절'과 '곱절'은 모두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곱절'은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곱절'은 배수(倍數)를 세는 단위로 사용되며, 줄여서 '곱'이라고도 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절: '두 배'를 뜻함. (= ×2)

곱절: '두 배'뿐만 아니라, '(몇) 배'를 뜻하기도 함. (= ×2, ×3, ×4, ×5, ……)

 

즉, '두 배'의 의미로는 '갑절'과 '곱절'을 다 쓸 수 있고, 세 배 이상의 수량을 표현할 때는 '곱절'만 씁니다. 따라서, '곱절' 앞에는 '열, 백, 몇, 여러' 따위의 수 관형사가 붙어 '세 곱절, 여러 곱절' 꼴로 쓰이지만, '갑절' 앞에는 수 관형사가 올 수 없습니다. '갑절'은 딱 두 배일 때만 쓰는 말이니까요. 그러므로 위 두 번째 자료의 '다섯 곱절', 네 번째 자료의 '몇 곱절'처럼 써야 바릅니다.

아직 '갑절'과 '곱절'이 헷갈린다면, '곱절'을 '곱하기'와 연관하여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곱하기'라고 하면 어떤 수에 3을 곱할 수도 있고 10을 곱할 수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갑절'은 이미 '두 배'를 뜻하므로, 다시 수량을 나타내는 '두'나 '2'라는 관형사를 덧붙인 '두 갑절, 2갑절'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곱절'은 '두 배'라는 의미도 있지만, 또 다른 쓰임으로,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이므로 이때에는 '두 곱절, 2곱절'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어 정리
갑절 [갑쩔]

= 배(倍)(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


곱-절 [곱쩔]

1. = 배(倍)(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
2.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 ≒곱.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20은 10의 ( 갑절 / 곱절 )이다.  

2. 내 백성이 백 ( 갑절 / 곱절 )은 소중하오.

3. 저는 남들보다 몇 ( 갑절 / 곱절 )의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4. 친환경 농사는 손이 여러 ( 갑절 / 곱절 )로 가는 것에 비해 수확량은 적습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갑절, 곱절    2. 곱절    3. 곱절    4. 곱절

 

[풀이]

1.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 즉 '두 배'의 뜻으로는 ‘갑절’과 ‘곱절’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2~4. ‘갑절’은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이라는 뜻으로만 쓰이지만, ‘곱절’은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반응형

'어휘 다듬기 > 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소주 vs 깡소주  (0) 2020.01.21
강남콩 vs 강낭콩  (0) 2020.01.20
각 vs 갑 vs 곽  (0) 2020.01.18
감쪽같다 vs 깜쪽같다  (0) 2020.01.1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