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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개재 vs 게재 vs 계제

 

오늘 살펴볼 단어는 생김새가 비슷한 '개재' '게재' '계제'입니다. 

 

출처 - TBC 뉴스 2017년 5월 2일 자

 

출처 - KBS, <KBS 공감토론> 2017년 11월 2일 자

 

출처 - 권혁기 호프만 저, 더북스, 『위기의 인생 2막』 196쪽

 

첫 번째 자료에는 '가릴 개재', 두 번째 자료에는 '가릴 게재'로 세 번째 자료에는 '가릴 계제'로 적혀 있습니다. 그럼, '개재'와 '게재' 그리고 '계제'의 차이에 관해서 알아볼까요. 세 단어는 자주 쓰이지만, 뜻이 전혀 다르므로 잘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먼저, '개재(介在)'는 '어떤 것들 사이에 끼여 있음'을 뜻하는 말로, "그 사건은 권력 기관의 개재로 더욱 복잡하게 꼬여 갔다."처럼 쓰입니다. '介'는 '낄 개' 자이고 '在'는 '있을 재' 자입니다.

'게재(揭載)'는 '글이나 그림 따위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편집장은 그 소설의 게재를 한 달 뒤로 미루자고 했다."처럼 씁니다. '揭'는 '걸 게' 자이고 '載'는 '실을 재' 자입니다.

'계제(階梯)'는 '사다리라는 뜻으로, 일이 되어 가는 순서나 절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 / 기계 체조에 사용하는, 옆으로 비스듬히 세운 사다리'를 뜻하는 말이지만, 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주로, '~할 계제가 없다[아니다, 못 되다]'와 같이 쓰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변명할 계제가 없었다."처럼 말이죠. '階'는 '섬돌(집채의 앞뒤에 오르내릴 수 있게 놓은 돌층계)/사다리 계' 자이고, '梯'는 '사다리 제' 자입니다.

따라서, 위 세 번째 자료의 '가릴 계제'가 바른 표현입니다.

뜻이나 철자가 헷갈리는 글자들은 대부분 소리는 비슷한데 뜻이 다른 한자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자의 뜻을 잘 파악하면서 단어를 살펴보면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아직 세 단어가 헷갈리신다면, 둘 사이에 무엇이 끼어드는 것은 '개재', 어디에 실려서 소개되는 것은 '게재', 절차나 형편의 의미가 있을 때는 '계제'를 쓴다고 기억해 두세요.

 

단어 정리
개재(介在) [개ː재]

어떤 것들 사이에 끼여 있음.


게재(揭載) [게ː재]

글이나 그림 따위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음.


계제(階梯) [계제/게제]

1. 사다리라는 뜻으로, 일이 되어 가는 순서나 절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 ≒진량(津梁).
3. [체육] 기계 체조에 사용하는, 옆으로 비스듬히 세운 사다리.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이것저것 가릴 ( 개재 / 게재 / 계제 )가 아니다.

2. 국제 학술지 ( 개재 / 게재 / 계제 )를 목표로 하는 연구. 

3. 선입견이 ( 개재 / 게재 / 계제 )되어 일을 그르쳤어요.

4. 제가 이렇다 저렇다 참견할 ( 개재 / 게재 / 계제 )가 못 됩니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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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계제    2. 게재    3. 개재    4. 계제

 

[풀이]

1., 4.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를 뜻하는 '계제(階梯)'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2. '글이나 그림 따위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게재(揭載)'입니다. 

3. '어떤 것들 사이에 끼여 있음'을 뜻하는 말'은 '개재(介在)'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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