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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른 글로'

한강 저,『소년이 온다』: 양(兩), 쪽

 

<오늘의 '바른 글로'>에서는 최근에 구독률이 높고 관심을 많이 받은 기사나 책, 영상의 자막 등에서 한 문장 또는 문단을 뽑아 문법상 참고할 만한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문법상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 고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것은 작가 한강 씨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입니다. 작가는 2016년에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었죠.

『소년이 온다』는 2014년에 초판이 나온 뒤, 올해 5ㆍ18 40돌을 맞아 20~30대의 젊은 독자들을 중심으로 역주행하고 있어요. 2017년에 이탈리아의 말라파르테 문학상(The Malaparte Prize)을 수상한 이 책에 관하여 출판사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한강은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어느덧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5ㆍ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여전히 5ㆍ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무한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백지연 평론가)."

 

이렇듯, 『소년이 온다』는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가'로 평가되는 작가 한강 씨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 책입니다.

 

 

 


 

출처 - 한강 저, 창비,『소년이 온다』13쪽

 

'양(兩)'은 관형사로, '둘' 또는 '두 쪽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관형사는 명사ㆍ대명사ㆍ수사와 같은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것으로,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합니다.

따라서 위 붉은색 박스의 '양갈래'는 관형사 '양'이 명사 '갈래'를 꾸미는 구조이므로, '양 갈래'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2020/06/02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양(兩): 양 끝 vs 양끝, 양 쪽 vs 양쪽

 

 


 

출처 - 한강 저, 창비,『소년이 온다』11쪽

 

'쪽'은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서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그래서 위 붉은색 박스의 '출입문 쪽'처럼 띄어 써야 바릅니다.

2020/06/01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쪽: 사장님 쪽 vs 사장님쪽, 앞 쪽 vs 앞쪽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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