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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한 곳 vs 한곳, 한 군데 vs 한군데, 한 데 vs 한데

 

오늘은 '한 곳'과 '한곳'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한국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B. 한국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 중 한곳으로 꼽힌다.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따라서 A의 '한 곳으로'와 같이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출처 - YES24

 

출처 - 윤대녕 저,『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표지

 

첫 번째 자료에는 '한 곳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한곳으로'로 적혀 있습니다. 같은 책 제목인데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쓴 것일까요?

위에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으니까, 첫 번째 자료의 '한 곳으로'처럼 써야 바를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한곳'은 '일정한 곳' 또는 '같은 곳'의 의미인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가령, "한곳에서 수십 년 동안 자란 나무를 정원에 옮겨 심었다.", "그는 쫓기는 몸이라 한곳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처럼 쓰이죠. 따라서 두 번째 자료와 같이 '한곳으로'라고 써야 바릅니다.

즉, '두 곳, 세 곳' 등과 계열 관계를 이루고 '하나의 장소'의 의미라면 '한 곳'으로 띄어 쓰고, '일정한 곳' 또는 '같은 곳'의 의미라면 '한곳'으로 붙여 씁니다.

그리고 '한 군데'와 '한군데' 역시 "계단에서 넘어져 어디 한 군데 성한 구석이 없을 정도로 온몸에 골병들었다." "시선이 한군데로 쏠렸다."에서처럼 '한 군데'는 '하나의 곳', '한군데'는 '어떤 일정한 곳'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한 곳'과 '한곳', '한 군데'와 '한군데'는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므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구별하여 쓰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한곳'이나 '한군데'를 가리키는 '한데'도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합니다. "한데 합치다.", "그는 자신의 애창곡을 한데 묶어 앨범을 내놓았다."처럼 말이죠.

 

 

단어 정리
한-곳 [한곧]

→ 활용: 한곳만

「명사」

일정한 곳. 또는 같은 곳.
⇒ 한곳에 오래 머무르다.


한-군데 [한군데]

「명사」

어떤 일정한 곳.
⇒ 한군데 붙박여 살다.


한-데 [한데]

「명사」

한곳이나 한군데.
⇒ 한데 모이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2020년 가족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세 집 중 ( 한 곳 / 한곳 )은 '1인 가구'이다.

2. 내로라하는 재계의 인사들이 ( 한 곳 / 한곳 )에 모였다. 

3. 소 떼를 ( 한 군데 / 한군데 )로 몰아넣다. 

4. 술에 찌든 그의 장기는 ( 한 군데 / 한군데 )도 성한 데가 없다.

5.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 한 데로 / 한데로 ) 쏠렸다.

 

정답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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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한 곳    2. 한곳    3. 한군데    4. 한 군데    5. 한데로

 

[풀이]

1. '하나의 장소'의 의미로 쓴 것이므로, '한 곳'으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2. '일정한 곳' 또는 '같은 곳'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곳'은 합성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3. '어떤 일정한 곳'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군데'는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므로 붙여 씁니다.

4. '하나의 곳'의 의미로 쓴 것이므로, '한 군데'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5. '한곳' 또는 '한군데'를 뜻하는 '한데'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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