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교수며 정치가며 내노라하는 저명인사가 모두 모였다.
B. 교수며 정치가며 내로라하는 저명인사가 모두 모였다.
첫 번째 자료에는 '내노라하는', 두 번째 자료에는 '내로라하는'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를까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내로라하다'입니다. "그는 지방에서는 내로라하는 유력한 사업가이다.", "팀마다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쏘았다."와 같이 쓰입니다.
'내로라'는 다음과 같이 분석됩니다.
대명사 '나' + 서술격 조사 '이-' +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종결 어미 '-로라' → 나이로라 → 내로라
즉, '내로라'는 '나이로라'의 준말로, 마치 "(최고는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높은 양 내세우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예스러운 표현으로,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노라'가 아닌 '-로라'이므로 '내노라하다'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동사 '내놓다'와 연관 지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하다고 생각해 '내노라하다'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노라하다'는 어법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참고로, 종결 어미 '-로라'는 "적들이 쳐들어오자 스스로 영웅이로라 외치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갔다.", "제 딴에는 사장이로라 하고 으스댄다."와 같이 쓰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내로라 하다'처럼 띄어 썼는데,《표준국어대사전》에 '내로라하다'가 하나의 말로 등재되었으므로 이제는 띄어 쓰면 안 됩니다.
따라서 B가 바르게 쓴 문장입니다.
끝으로, 종결 어미 '-로라'와 마찬가지로 예스러운 표현인 '-노라'는 동사 어간이나 어미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간접 인용절에 쓰여, 자기의 동작을 장중하게 선언하거나 감동의 느낌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이기고 돌아왔노라.",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에 부닥쳐도 명예를 지키겠노라 맹세하였다."와 같이 쓰입니다.
단어 정리
내로라-하다 [내로라하다]
→ 활용: 내로라하여(내로라해), 내로라하니
「동사」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
⇒ 내로라하는 재계의 인사들이 한곳에 모였다.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한국 미술은 얼핏 ( 내노라 하고 / 내노라하고 / 내로라 하고 / 내로라하고 ) 나서지는 않지만, 은근한 맛과 멋을 풍기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내재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김윤수 저, 한길사,『한국미술 100년』p.625)
정답 및 풀이
[정답]
1. 내로라하고
[풀이]
1.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를 뜻하는 동사는 '내로라하다'입니다. '내노라하다'는 '내로라하다'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 포스팅 작성 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어문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한글 맞춤법」(제2017-12호) ·「표준어 규정」(제2017-13호) ·「외래어 표기법」(제2017-14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제2014-42호)을, 단어의 뜻풀이 등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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