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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

한 곳 vs 한곳, 한 군데 vs 한군데, 한 데 vs 한데 오늘은 '한 곳'과 '한곳'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한국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B. 한국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 중 한곳으로 꼽힌다.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따라서 A의 '한 곳으로'와 같이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한 곳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한곳으로'로 적혀 있습니다. 같은 책 제목인데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쓴 것일까요? 위에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으니까, 첫 번째 자료의 '한 곳으로'처럼 써야 바를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한곳'은 '일정한 곳' 또는 '같은 곳'의 의미인 .. 더보기
부터: 2001년 부터 vs 2001년부터 우선, 준비한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2001년 부터', 두 번째 자료에는 '2001년부터'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르게 썼는지 알아볼까요. '부터'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흔히 뒤에는 끝을 나타내는 '까지'가 와서 짝을 이룹니다. 그렇다면, 조사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할까요? 우선,「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며,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국어에서 단어를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은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다. '동생 밥 먹는다'에서 '동생', '밥', '먹는다'는 각각이 단어이므로 띄어쓰기의 단위가 되어 '동생 밥 먹는다'로 띄어 쓴다. 그런.. 더보기
다음 번 vs 다음번 오늘 살펴볼 말은 '다음 번'과 '다음번'입니다. 우선,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을 봐 주세요. A. 다음 번에는 소고기를 먹자고 하는 제안이 나왔다. B. 다음번에는 소고기를 먹자고 하는 제안이 나왔다. A에는 '다음 번'으로, B에는 '다음번'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앞에 글에서 '내일'이나 '어느 특정한 날에서 하루가 지난 날'을 뜻한다면 '다음 날'로 띄어 쓰고, '정하여지지 아니한 어떤 날'을 뜻한다면 '다음날'로 붙여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021.04.19 - [문장 다듬기/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 - 다음 날 vs 다음날 이처럼 '다음 날'과 '다음날'은 띄거나 붙일 때 그 의미가 달라지므로 문맥에 맞게 골라 써야 하는 것과 달리, '다음번'은 '다음에 오.. 더보기
다음 날 vs 다음날 오늘 살펴볼 말은 '다음 날'과 '다음날'입니다. 우선, 아래 자료부터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다음 날', 두 번째 자료에는 '다음날'로 적혀 있습니다. '다음'은 '어떤 차례의 바로 뒤'라는 뜻을 나타내는 명사로, 뒤에 이어지는 명사 '날'을 꾸밉니다.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다음 날'과 같이 띄어 적어야 바릅니다. 이때의 '다음 날'은 오늘의 다음인 '내일'이나 '어느 특정한 날에서 하루가 지난 날'을 가리킵니다. 그럼,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우리는 다음 날을 기약했습니다. B. 우리는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위 문장처럼 막연한 미래를 가리킬 때는 명사 '다음'과 ..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12] 문장을 우리말답게 표현하려면? ① - 관형격 조사 '의' 삼가기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관형격 조사 '의'입니다. 1. '관형격 조사'란? 관형격 조사는 '문장 안에서, 앞에 오는 체언(명사ㆍ대명사ㆍ수사)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이 뒤에 오는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의 관형어임을 보이는 조사'입니다. 참고로, 관형어는 체언 앞에서 체언의 뜻을 꾸며 주는 구실을 하는 문장 성분입니다. 예를 들면, '새 신발ㆍ우리의 소원ㆍ저 사람'에서 관형어는 '새ㆍ우리의ㆍ저'입니다. 관형격 조사에는 '의'가 있습니다. 관형격 조사 '의'는 체언 뒤에 붙어 앞 체언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며, 뒤 체언이 나타내는 대상이 앞 체언에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나타내는 등 쓰임새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나의 옷, 우리의 각오, 다윈의 진화론, 승리의 길, 질서의 확립, 서울의..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11] 군더더기 없애기 ⑪ - 불필요한 표현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불필요한 표현입니다. '불필요한 표현' 줄이기 글에서 군더더기는 '사족(蛇足)'에 비유됩니다. 쓸데없이 문장을 늘어지게 해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의미도 모호하게 하니까요. 오늘 살펴볼 '불필요한 표현' 또한 문장의 사족에 해당합니다. 아래 예문처럼 불필요한 표현을 잘라 내면 문장이 간결할 뿐만 아니라, 의미도 쉽게 전달되고 주장도 분명해집니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기로 하자. → 좀 더 면밀히 살펴보자. 나는 지금 운동을 하고 있다. → 나는 지금 운동한다.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고 만다. →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 악순환을 반복하고 만다. 사 측과 노조가 협상을 벌이다. → 사 측과 노조가 협상하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 형평성에 어긋난다. 북두칠..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10] 군더더기 없애기 ⑩ - 것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것'입니다. '것' 줄이기 의존 명사 '것'은 "저기 보이는 것이 우리 집이다." "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처럼 사물ㆍ일ㆍ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기도 하고, "새파란 것이 어른에게 대든다." "오늘 태어난 강아지 중에서 점무늬 있는 것이 제일 예쁘다."와 같이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내 것은 만지지 마."처럼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쓰여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거나 "담배는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와 같이 '-는/은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확신ㆍ결정ㆍ결심 따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다."처럼 '-ㄹ/을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전망이나 추측, 또는..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9] 군더더기 없애기 ⑨ - 중복 표현: 같은 문법 요소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같은 문법 요소를 중복하는 것입니다. '같은 문법 요소' 피하기 한 문장 안에 조사나 연결 어미 등 똑같은 문법 요소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중복되는 문법 요소가 많으면 문장의 흐름이 어색합니다. 읽는 이의 가독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글의 의도도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요. 이러한 중복 경향은 조사 '은ㆍ는ㆍ이ㆍ가', '을ㆍ를', '의', '에'와 어미 '-시-',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 '-지다' 등이 들어간 문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문법 요소를 중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잇따라 나온 같은 조사는 문맥에 맞는 조사로 고치거나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보세요. 불필요한 조사는 과감히 빼도 좋아요. 단조롭던 문장에 생동감이 돌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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