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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10] 군더더기 없애기 ⑩ - 것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것'입니다. '것' 줄이기 의존 명사 '것'은 "저기 보이는 것이 우리 집이다." "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처럼 사물ㆍ일ㆍ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기도 하고, "새파란 것이 어른에게 대든다." "오늘 태어난 강아지 중에서 점무늬 있는 것이 제일 예쁘다."와 같이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내 것은 만지지 마."처럼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쓰여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거나 "담배는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와 같이 '-는/은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확신ㆍ결정ㆍ결심 따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다."처럼 '-ㄹ/을 것이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의 전망이나 추측, 또는..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9] 군더더기 없애기 ⑨ - 중복 표현: 같은 문법 요소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같은 문법 요소를 중복하는 것입니다. '같은 문법 요소' 피하기 한 문장 안에 조사나 연결 어미 등 똑같은 문법 요소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중복되는 문법 요소가 많으면 문장의 흐름이 어색합니다. 읽는 이의 가독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글의 의도도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요. 이러한 중복 경향은 조사 '은ㆍ는ㆍ이ㆍ가', '을ㆍ를', '의', '에'와 어미 '-시-', 피동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 '-지다' 등이 들어간 문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문법 요소를 중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잇따라 나온 같은 조사는 문맥에 맞는 조사로 고치거나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보세요. 불필요한 조사는 과감히 빼도 좋아요. 단조롭던 문장에 생동감이 돌게.. 더보기
알다 마다 vs 알다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을 봐 주세요.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A. 암, 잘 알다 마다. B. 암, 잘 알다마다. 두 문장에 쓰인 '-다마다'는 '이다'의 어간, 용언(동사ㆍ형용사)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상대편의 물음에 대하여 긍정의 뜻을 강조하여 나타낼 때 쓰는 종결 어미입니다. 그렇다면, 어미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할까요?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며,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다. 예를 들어 '먹는다'에서 동사의 어간 '먹-'이나 어미 '­-는다'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과 여기에 결합하는 어미는 단어가 ..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8] 군더더기 없애기 ⑧ - 중복 표현: 동의(同義) ⓑ 2. '동의 중복' 피하기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중복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사용하여 익숙해졌거나 원어(原語)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비롯됩니다. 즉, 어휘력 부족 탓이 가장 크고, 글을 쓸 때 이런 점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무심함 탓도 있습니다. 같은 뜻의 중복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의어를 중심으로 적확한 말뜻을 익히고, 이를 적절한 자리에 쓰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특정 의미를 좀 더 명확히 드러내거나 강조하기 위하여 같은 의미를 갖는 표현을 중복하여 쓴다고 하면, 해당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 표현이 어법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 같은 뜻을 중복하여 표현하면 성의 없는 글로 보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세..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7] 군더더기 없애기 ⑦ - 중복 표현: 동의(同義) ⓐ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동의(同義) 중복입니다. 1. '동의 중복'이란? '동의 중복'이란 같은 뜻을 가진 말을 거듭하는 것을 이릅니다.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을 '겹말'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겹말은 한자어나 외국어ㆍ외래어에 우리말을 덧붙인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다가 굳어진 경우가 많아요. 가령, '역의 앞쪽'을 뜻하는 '역전(驛前)'에 '앞'이라는 단어가 붙은 '역전 앞'과 '머리 모양에 따라 꼭 맞게 된 납작한 모자'를 뜻하는 '캡(cap)'에 '모자'가 덧붙은 '캡모자'가 있습니다. 드물게 '탄신일(誕辰日)'의 '날 신(辰)' 자와 '날 일(日)' 자처럼 같은 뜻의 한자어 두 개가 겹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찰 축(蹴)' 자와 '공 구(球)' 자로 이뤄진 '축구'는 '주로 발.. 더보기
하나 마나 vs 하나마나 먼저, 아래 두 문장을 봐 주세요.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하나 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B. 하나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위 두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동사 '하다'의 어간 '하-' 뒤에, '-(으)나 마나' 구성으로 쓰여 '아니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말다'가 이어진 구 구성입니다. 동사 '하다'와 '말다'의 어간에 각각 연결 어미 '-나'가 붙은 형태인 거죠. 즉, 동사 '하다'의 활용형인 '하나' 뒤에 이어지는, 동사 '말다'의 활용형인 '마나'는 본동사로 쓰인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따라서 A의 '하나 마나'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결국, '-(으)나마나..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6] 군더더기 없애기 ⑥ - 중복 표현: 동어(同語) 어느덧 4월입니다. 짧기에 더 아쉬운 봄, 모두 행복한 추억 남기시길! 문장을 간결하게 쓰기 위해서 글을 쓸 때 무엇을 덜어 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동어(同語) 중복 즉 같은 말을 중복하는 것입니다. 1. '동어 중복'의 효과 전달하려는 의미를 강조하거나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하는데요.『PD 길라잡이』(박건삼 저)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위의 경우 글쓴이가 씻는다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주 의도적이다. 즉 글쓴이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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