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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다듬기

알다 마다 vs 알다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을 봐 주세요.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A. 암, 잘 알다 마다. B. 암, 잘 알다마다. 두 문장에 쓰인 '-다마다'는 '이다'의 어간, 용언(동사ㆍ형용사)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상대편의 물음에 대하여 긍정의 뜻을 강조하여 나타낼 때 쓰는 종결 어미입니다. 그렇다면, 어미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할까요?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며,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다. 예를 들어 '먹는다'에서 동사의 어간 '먹-'이나 어미 '­-는다'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과 여기에 결합하는 어미는 단어가 ..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8] 군더더기 없애기 ⑧ - 중복 표현: 동의(同義) ⓑ 2. '동의 중복' 피하기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중복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사용하여 익숙해졌거나 원어(原語)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비롯됩니다. 즉, 어휘력 부족 탓이 가장 크고, 글을 쓸 때 이런 점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무심함 탓도 있습니다. 같은 뜻의 중복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의어를 중심으로 적확한 말뜻을 익히고, 이를 적절한 자리에 쓰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특정 의미를 좀 더 명확히 드러내거나 강조하기 위하여 같은 의미를 갖는 표현을 중복하여 쓴다고 하면, 해당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 표현이 어법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 같은 뜻을 중복하여 표현하면 성의 없는 글로 보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세..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7] 군더더기 없애기 ⑦ - 중복 표현: 동의(同義) ⓐ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동의(同義) 중복입니다. 1. '동의 중복'이란? '동의 중복'이란 같은 뜻을 가진 말을 거듭하는 것을 이릅니다.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을 '겹말'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겹말은 한자어나 외국어ㆍ외래어에 우리말을 덧붙인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다가 굳어진 경우가 많아요. 가령, '역의 앞쪽'을 뜻하는 '역전(驛前)'에 '앞'이라는 단어가 붙은 '역전 앞'과 '머리 모양에 따라 꼭 맞게 된 납작한 모자'를 뜻하는 '캡(cap)'에 '모자'가 덧붙은 '캡모자'가 있습니다. 드물게 '탄신일(誕辰日)'의 '날 신(辰)' 자와 '날 일(日)' 자처럼 같은 뜻의 한자어 두 개가 겹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찰 축(蹴)' 자와 '공 구(球)' 자로 이뤄진 '축구'는 '주로 발.. 더보기
하나 마나 vs 하나마나 먼저, 아래 두 문장을 봐 주세요.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하나 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B. 하나마나 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위 두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동사 '하다'의 어간 '하-' 뒤에, '-(으)나 마나' 구성으로 쓰여 '아니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말다'가 이어진 구 구성입니다. 동사 '하다'와 '말다'의 어간에 각각 연결 어미 '-나'가 붙은 형태인 거죠. 즉, 동사 '하다'의 활용형인 '하나' 뒤에 이어지는, 동사 '말다'의 활용형인 '마나'는 본동사로 쓰인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습니다. 따라서 A의 '하나 마나'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결국, '-(으)나마나..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6] 군더더기 없애기 ⑥ - 중복 표현: 동어(同語) 어느덧 4월입니다. 짧기에 더 아쉬운 봄, 모두 행복한 추억 남기시길! 문장을 간결하게 쓰기 위해서 글을 쓸 때 무엇을 덜어 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동어(同語) 중복 즉 같은 말을 중복하는 것입니다. 1. '동어 중복'의 효과 전달하려는 의미를 강조하거나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하는데요.『PD 길라잡이』(박건삼 저)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위의 경우 글쓴이가 씻는다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주 의도적이다. 즉 글쓴이는..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5] 군더더기 없애기 ⑤ - 지시어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지시어입니다. '지시어' 줄이기 '지시어'는 문맥 내에서 주로 어떤 말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그, 저'가 있죠. 지시어는 대명사(예: 이것), 관형사(예: 이), 형용사(예: 이러하다), 부사(예: 이리)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시어를 사용하게 되면 동일한 표현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고, 가독성을 높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가리키는 대상이 분명하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지시어를 사용하게 되면, 글의 결속력이 떨어지고 문장의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시내가 가까워? → 거기에서 시내가 가까워? 나는 가족 어디로부터도 다시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다. → 나는 가족 누구로부터도 다시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더보기
해야 겠다 vs 해야겠다 오늘도 준비한 자료 먼저 봐 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해야 겠다', 두 번째 자료에는 '해야겠다'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른지 살펴볼까요? 위 두 자료에 쓰인 '-겠-'은 주체의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가령, "나는 시인이 되겠다.", "이번 달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겠다."처럼 씁니다. 「한글맞춤법」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단어를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은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겠-'과 같은 어미는 단어일까요? 아닐까요? 그 답은 제2항 에 나옵니다.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다. 예를 들어 '먹는다'에서 동사의 어간 '먹-'이나 어미 '­-는다'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 더보기
['바른 문장 쓰기' 원칙 4] 군더더기 없애기 ④ - 접미사 오늘 살펴볼 '문장의 군더더기'는 접미사입니다. 1. 복수 접미사 복수 접미사 '-들'은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複數)'의 뜻을 더합니다. 우리말은 문맥을 통해 복수임이 드러나는 경우에는 복수 접미사를 생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 가수는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 그 가수는 수많은 관객을 열광시켰다. 그는 다섯 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 그는 다섯 명의 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여러 조건들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기로 하자. → 여러 조건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기로 하자. 서울시는 1일부터 이들 단체들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 서울시는 1일부터 이들 단체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 서울시는 1일부터 이 단체들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실제 언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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