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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

그라스 vs 글라스 오늘은 영어 'glass'의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차디찬 그라스'로, 두 번째 자료에는 '차디찬 글라스'로 적혀 있습니다. '그라스'와 '글라스' 중 바른 표기는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영어를 한글로 적을 때는 현지 발음을 기준으로 합니다. 'glass'의 미국식 발음은 [glæs]이고 영국식 발음은 [glaːs]입니다.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glass'는 영국식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가 심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 1 에 따라, 자음 앞의 [g]는 '그', [a]는 '아', 어말의 [s]는 '스'로 적습니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1절 제6항은 어중(語中)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에는 'ㄹㄹ'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더보기
규슈 vs 큐슈 오늘은 '일본 열도를 이루는 4대 섬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섬' 또는 '그 섬을 중심으로 하는 지방'인 '九州(きゅうしゅう, 한국 한자음: 구주)'의 한글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규슈'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큐슈'로 적혀 있습니다. 바른 한글 표기는 무엇일까요? 일본어의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의 표 4 에 따릅니다. *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사이트: http://kornorms.korean.go.kr/regltn/regltnView.do?regltn_code=0003#a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에는 일본어 표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주요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촉음(促音) [ッ]는 'ㅅ'으로 통일해서 적습니다. 둘째, 장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더보기
곤도라 vs 곤돌라 "베네치아에서 ○○○는 사람의 발과 같다.", "○○○를 타고 올라가면서 점점 더 진한 색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라는 문장에서 '○○○'에 들어가는 말이 무엇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이탈리아어 'gondola'의 한글 표기가 들어갑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곤도라', 두 번째 자료에는 '곤돌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어떤 말이 맞는지 살펴볼까요. 이탈리아어는 발음 기호가 아닌 자모(字母)를 따라서 표기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 3 에 따르면, 모음 앞의 'g'는 'ㄱ', 'o'는 '오', 'n'은 'ㄴ', 모음 앞의 'd'는 'ㄷ', 모음 앞의 'l'은 'ㄹ, ㄹㄹ', 'a'는 '아'로 적습니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 제5절 제7항에는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에는 .. 더보기
고르뎅 vs 골덴 vs 코르덴 "세로로 골이 지게 짠 두툼한 소재.", "이것은 보온성과 내구성이 좋아 90년대까지 가을과 겨울에 사랑받던 소재였고,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소재를 설명하고 있는 건지 아시겠어요? 첫 번째 자료에는 '고르뎅', 두 번째 자료에는 '골덴'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코르덴'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코르덴'이라는 단어는 낯설죠. 셋 중 어떤 표기가 바른지 알아볼까요. '누빈 것처럼 골이 지게 짠, 우단과 비슷한 옷감'을 뜻하는 말은 '코르덴'입니다. '코르덴'은 영어 'corded velveteen'이 줄어서 변형된 말입니다. 'corded velveteen'은 일본어 사전에는 '고루텐(コールテン)'이라고 나옵니다. 즉, 이 '고루텐'이.. 더보기
가오슝 vs 까오슝 vs 카오슝 오늘은 요즘 개별 자유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타이완의 항구도시 '高雄(한국 한자음: 고웅)'의 한글 표기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가오슝', 두 번째 자료에는 '카오슝'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는 제목에는 '카오슝', 내용에는 '까오슝'으로 표기가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중국어의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의 표 5 에 따르고, 성조는 구별하여 적지 않습니다. '高雄'의 발음은 [Gāoxióng]입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 보면, [g]는 'ㄱ', [a]는 '아', [o]는 '오', [x]는 'ㅅ', [iong]는 '융'으로 표기합니다. 따라서, '타이완 서남부에 있는 항구 도시이자, 타이완 제2의 무역항으로 남방 무역의 중심지'인 '高雄'은 '가오슝'이라고 표기해.. 더보기
강소주 vs 깡소주 오늘은 '강소주'와 '깡소주'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강소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깡소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안주 없이 먹는 소주'를 뜻하는 말은 '강소주(-燒酒)'입니다. 아마 처음 들어 본 분들도 있을 거예요. 자료를 찾아봐도 '강소주'보다 '깡소주'에 관한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강소주'의 '강-'은 몇몇 명사 앞에 붙어서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강소주'처럼 '강-'이 붙은 말에는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을 뜻하는 '강밥'과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을 이르는 '강술'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밥'ㆍ'강술' 등과 같이 '강-'이 붙은 말은 입말에서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이.. 더보기
강남콩 vs 강낭콩 오늘 살펴볼 단어는 '강남콩'과 '강낭콩'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강남콩',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강낭콩'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른지 알아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풀'과 '그 열매'를 뜻하는 말은 '강낭콩'입니다. 「표준어 규정」제1부 제5항은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5항의 에서는 "학문적으로는 어원이 밝혀져 있더라도 언중의 어원 의식이 약해져서 어원으로부터 멀어진 형태가 널리 쓰이면 그 말을 표준어로 삼고, 어원에 충실한 형태이더라도 현실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표준어로 삼지 않겠다는 것을 다룬 조항."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낭콩'이 바로 「표준어 규정」제1.. 더보기
갑절 vs 곱절 오늘 살펴볼 '갑절'과 '곱절'도 자주 혼동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먼저, 준비한 자료부터 볼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다섯 갑절', 두 번째 자료에는 '다섯 곱절'로 나오고, 세 번째 자료에는 '몇 갑절', 네 번째 자료에는 '몇 곱절'로 나옵니다. 어떤 어휘가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절'과 '곱절'은 모두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곱절'은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곱절'은 배수(倍數)를 세는 단위로 사용되며, 줄여서 '곱'이라고도 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절: '두 배'를 뜻함. (= ×2) 곱절: '두 배'뿐만 아니라, '(몇) 배'를 뜻하기도 함.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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