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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갑절 vs 곱절 오늘 살펴볼 '갑절'과 '곱절'도 자주 혼동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먼저, 준비한 자료부터 볼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다섯 갑절', 두 번째 자료에는 '다섯 곱절'로 나오고, 세 번째 자료에는 '몇 갑절', 네 번째 자료에는 '몇 곱절'로 나옵니다. 어떤 어휘가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절'과 '곱절'은 모두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곱절'은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곱절'은 배수(倍數)를 세는 단위로 사용되며, 줄여서 '곱'이라고도 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절: '두 배'를 뜻함. (= ×2) 곱절: '두 배'뿐만 아니라, '(몇) 배'를 뜻하기도 함. (=.. 더보기
각 vs 갑 vs 곽 '곤로'라는 단어 아시는 분?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은 아마 40대 이상일 거예요. 맞죠? 예전에는 식사 때가 되면 어머니가 성냥으로 곤로 심지에 불을 붙여서 요리하셨어요. 그때 맡았던 석유 그을음 냄새가 아직도 잊히질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잊는 에서 북한 군인 역을 맡은 현빈 씨가 배고파하는 손예진 씨를 위해 아침을 하려고 성냥을 켜서 곤로 심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보고 참 정겹고 반가웠습니다. 이렇듯 곤로 옆에는 항상 '성냥○'이 짝꿍처럼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에 들어가는 말은 '각' '갑' '곽' 중 어떤 걸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성냥각', 두 번째 자료에는 '성냥갑' 그리고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에는 '성냥곽'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른지.. 더보기
감쪽같다 vs 깜쪽같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감쪽같다'와 '깜쪽같다'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감쪽같이'로, 두 번째 자료에는 '깜쪽같이'로 나옵니다. 어떤 말이 맞는지 알아볼까요.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은 '감쪽같다'입니다. '감쪽같다'의 센말로 알고 '깜쪽같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부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아찌-짱아찌', '족집게-쪽집게' 중에서 현재 표준어는 '장아찌', '족집게'입니다. '감쪽같다'와 '깜쪽같다' 중에서는 '감쪽같다'만 표준어로 삼고 있습.. 더보기
감금 vs 강금 '감금'과 '강금'은 자주 헷갈리는 말은 아니지만, 간혹 잘못 쓴 글이나 기사를 보게 됩니다. 어떤 말이 맞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감금'이라고 적혀 있고, 두 번째 자료에는 '강금'과 '감금'이 혼용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정한 곳에 가둠'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감금(監禁)'입니다. '監'은 '보다/살피다/경계하다/감옥' 등을 뜻하고, '禁'은 '금하다/감옥' 등을 뜻합니다. 단어 정리 감금(監禁) [감금]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정한 곳에 가둠. 마무리 퀴즈 ※ 다음 중 단어가 바른 것을 고르세요. 1. 그는 ( 감금 / 강금 )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답 및 풀이 더보기 [정답] 1. 감금 [풀이] 1.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정한 .. 더보기
갈겨쓰다 vs 날려쓰다 급할 때 쓴 메모는 글을 쓴 본인도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읽기 어려울 정도로 글씨를 마구 쓰는 것을 두고 '갈겨쓰다'라고도 하고 '날려쓰다'라고도 하는데, 어떤 표현이 맞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갈겨 쓴', 두 번째 자료에는 '날려 쓴', 세 번째 자료에는 '날려쓴'으로 적혀 있습니다. 사용한 단어도, 띄어쓰기도 모두 다르네요. '글씨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갈겨쓰다'입니다. '갈겨쓰다'는 '글씨를 아무렇게나 급하게 마구 쓰다'의 의미인 '갈기다'와 '쓰다'가 합쳐진 말이에요. 글씨가 날아가는 것처럼 쓴다고 해서 '(글씨를) 날리다'와 '쓰다'가 결합한 것으로 보아 '날려쓰다'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갈겨쓰다'가 바른 표.. 더보기
갈가리 vs 갈갈이 오늘은 '갈가리'와 '갈갈이'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갈가리 찢어'로, 세 번째 자료에는 '갈갈이 뜯겨', 네 번째 자료에는 '갈갈이 찢어져'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뜻하는 말은 '가리가리'입니다. '가리가리'와 뜻이 서로 비슷한 말로는 '갈기갈기'가 있습니다. '가리가리'는 준말의 형태로 더 많이 쓰이는데요. '가리가리'의 준말은 바로 '갈가리'입니다. 그리고 '갈갈이'는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 곧 '추경(秋耕)'을 뜻하는 '가을갈이'의 준말입니다. '갈가리'와 '갈갈이'는 발음이 모두 [갈ː가리]입니다. 그래서 서로 잘못 쓰기 쉽지만,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 더보기
갇히다 vs 갖히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갇히다'와 '갖히다'입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갇혀'로, 두 번째 자료에는 '갖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둘 중에 어떤 것이 바를까요? '사람이나 동물을 벽으로 둘러싸거나 울타리가 있는 일정한 장소에 넣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가두다'의 피동사는 '가두다'의 어간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히-'가 결합한 '갇히다'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자료의 '입 속에 갇혀'와 같이 써야 바릅니다. '갇히다'의 어원에 관하여 국립국어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표준 국어 대사전의 어원 정보에 따르면, '가두다'는 '갇-+-오-+-다'의 '가도다'에서 온 말이며, '갇히다'는 '갇-+-히-+-다'의 '가티다'에서 온 말임을 참고해 보실 수는 있겠습니다. .. 더보기
간헐적 vs 간혈적 요즘 인기 있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정해진 시간 안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 단식'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에 들어가는 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간헐적 단식'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간혈적 단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럼, 어떤 말이 바른지 살펴볼게요.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또는 그런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간헐적(間歇的)'이라는 한자어입니다. '間'은 '사이', '歇'은 '쉬다'를 뜻하며, '간헐(間歇)'은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났다 쉬었다 함'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입니다. 'ㅓ'와 'ㅕ'는 비슷하게 소리가 나서 '간혈적'이라고 말하거나 쓰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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