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가열차다 vs 가열하다 오늘은 '가열차다'와 '가열하다'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준비한 자료들을 살펴볼까요?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자료에는 '가열차게'로, 네 번째 자료에는 '가열하게'로 적혀 있습니다. '가열차게'가 더 낯익고 익숙하여 바른 표현 같지만, '가열하게'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가열하다(苛烈--)'입니다. 그런데 '가열차다'보다 '가열하다'가 오히려 생소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가열하다'가 바른 표현인데도 '기운차다', '보람차다', '옹골차다', '희망차다', '힘차다' 따위와 같이 '-차다'가 뒤에 붙는 단어가 있다 보니, '가열차다'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열하다'의 의미로 '가열차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더보기
가엽다 vs 가엾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울려 퍼지는 캐럴 중 하나인 에는 "가엾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엾은'이 아니라 '가여운'이 아닐까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가여운', 세 번째 자료에는 '가엾은'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바를까요? 「표준어 규정」 제1부 제26항에 따르면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습니다. 제26항에 따라 인정되는 표준어들을 '복수 표준어'라고 하는데, '가엽다'와 '가엾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가엽다'와 '가엾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세 자료의 '가여운'과 '가엾은'은 모두 바르게 쓰.. 더보기
가없다 vs 가이없다 5월 어버이날이면 자주 듣게 되는 1절은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가없다'와 '가이없다'는 모두 바른 말일까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가없는'으로, 세 번째 자료에는 '가이없는'으로 나옵니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끝이 없다'를 뜻하는 말로 '가이없다'를 쓰기도 하지만, '가없다'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옛 문헌에는 '끝이 없다'는 의미로 '가없다'와 '가이 없다'가 모두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이 없다'는 '주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가'에 주격 조사 '이'와 형용사 '없다'가 결합한 말인데, '가이 없다'가 '가이없다'처럼 한 단어로 굳어지면서 오늘날은 주격 조사 '이'가 빠진 형태인 '가없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참고로,.. 더보기
돋치다 vs 돋히다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는 것을 비유하여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라고도 하고, "날개 돋힌 듯이 팔린다."라고도 합니다. '돋친'과 '돋힌' 중 바른 표기는 무엇일까요? 위 첫 번째 자료에는 '날개 돋친'으로, 두 번째 자료에는 '날개 돋힌'으로 적혀 있습니다. '돋히다'를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를 뜻하는 '돋다'에 타동사 어간의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히-'가 붙은 것으로 여겨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돋다'는 자동사이므로 '-히-'를 붙여서 피동 표현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돋히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럼, '돋치다'는 어떨까요? '돋치다'는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를 뜻하는 .. 더보기
가사 vs 가사일 '가사(家事)'와 '가사일(家事-)'은 뜻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음, 과연 그럴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가사일'이라고 나오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가사'와 '가사일'이 혼용되어 있습니다. '살림살이에 관한 일'을 뜻하는 말로 '가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사'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가사'에 이미 '일'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가사일'이라고 하면 의미가 중복된 말이 됩니다. 따라서 '가사'로 써야 하며, 뜻이 비슷한 말로는 '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하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일'의 뜻인 '집안일'과 '집 안에서 하는 일'의 뜻인 '집일' 따위가 있습니다. '가사일'처럼 의미가 중복된 예로는 ‘역전(驛前) 앞'을 들 수 있습니다. '역전'이 '역의 앞.. 더보기
가르치다 vs 가리키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도 가끔 잘못 표기된 것을 보게 됩니다. 먼저, 준비한 자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가르치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가리키다'에 관한 자료입니다. 네 가지 자료 중 틀리게 쓰인 것은 어느 것일까요? 모두 맞는 걸까요?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따라서 세 번째 자료의 '부모가 자식을 가리키는 것처럼'은 문맥상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것처럼'으로 적어야 바른 문장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맞게 쓰였습니다. 그리고 아래 예문처럼 '가르치다'를 '가르키다'로, '가리키다'를 '가리치다'로.. 더보기
가르마 vs 가름마 vs 가리마 『성공미학 - 성공하려면 티 내라』(이지수 저, 지앤선)에서는 정장이 품격을 대표하는 의상이라면, '2 대 8 ○○○'은 품격을 대표하는 헤어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아시겠어요? 위 첫 번째 자료에는 '가르마', 두 번째 자료에는 '가름마',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료에는 '가리마'로 적혀 있습니다. '가르마'와 '가름마' 그리고 '가리마' 가운데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갈랐을 때 생기는 금'을 뜻하는 단어는 '가르마'입니다. '가르마'를 '가름마'나 '가리마'로 잘못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지만, '가르다'에서 파생된 '가르마'가 바른 표기입니다. 그리고 '가리마'라는 단어는 '예전에, 부녀자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큰머리 .. 더보기
가능한 vs 가능한 한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일상 대화에서 자주 혼용해서 쓰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면, '가능한 빨리'와 '가능한 한 빨리'를 들 수 있습니다. 과연 둘 다 바른 표현일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가능한 빨리'로, 두 번째 자료에는 '가능한 한 빨리'로 적혀 있습니다. '가능한'은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다'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 '가능하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결합한 것으로, 그 뒤에는 수식을 받는 명사나 의존 명사가 옵니다. 그런데 '빨리'는 부사로서 관형어의 수식을 받을 수 없으므로, '가능한 빨리'라고 쓰는 것은 문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인 명사 '한(限)'을 넣어서 두 번째 자료와 같이 '가능한 한 빨리'라고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단어 정리 가능.. 더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