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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간촐하다 vs 단촐하다 vs 단출하다 오늘은 '간촐하다' '단촐하다' '단출하다'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간촐한', 두 번째 자료에는 '단촐한', 세 번째 자료에는 '단출한'으로 나옵니다. 이 중에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단출하다'입니다. 그런데 '단출하다'를 '간촐하다'나 '단촐하다'로 잘못 말하거나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특히 '단촐하다'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합니다. 이는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우리말의 음운 규칙인 모음 조화를 지키려고 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깎아, 숨어, 알록달록, 얼룩덜룩, 글썽글썽, 졸졸, 줄줄'처럼 말이죠. .. 더보기
간지르다 vs 간질이다 다음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동요 1절 가사입니다. 오랜만에 한번 불러 볼까요.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널리 널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 우리 누나 손등을 ○○○ 주어라 다들 '○○○'에는 어떤 말을 넣으셨을지 궁금하네요. '간지러' '간지려' '간질러' '간질어' '간질여' 중의 하나일 것 같은데,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요? 첫 번째 자료에는 "코끝을 간지른다."라고 나오고, 두 번째 자료에는 "코끝을 간질인다."라고 나옵니다. 어떤 표현이 맞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간질이다'입니다. '간질이다'는 [간지리다]로 발음이 나는데,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간지리다'는 물론 '간지.. 더보기
간지럼 태우다 vs 간지럼 피우다 간지럼만큼 참기 어려운 일도 없을 텐데요. 그래도 어렸을 때 간지럼 참기 놀이를 하면, 간지럼을 잘 참는 친구들이 한두 명은 꼭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오늘은 '간지럼 태우다'와 '간지럼 피우다' 중에서 어떤 표현이 바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간지럼 태우지", 두 번째 자료에는 "간지럼 태워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 번째 자료에는 "간지럼 피우기", 네 번째 자료에는 "간지럼 피우고"라고 나와 있습니다. '간지럼'은 '태우다'와 '피우다' 중 어떤 동사와 써야 할까요? '태우다'는 '부끄럼이나 노여움 따위의 감정이나 간지럼 따위의 육체적 느낌을 쉽게 느끼다'의 의미인 '타다'의 사동사로서, 행위를 하는 사람과 행위를 당하는 사람이 모두 필요합니다. 이에 반해서, '피우다'는 '(일부 명.. 더보기
간절이 vs 간절히 오늘 살펴볼 '간절이'와 '간절히'는 자주 헷갈리지는 않지만, 간혹 잘못 쓴 경우를 보게 되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간절이 원하면'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자료에는 '간절히 원하면'으로 나옵니다.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앞의 글 에서 말씀드렸듯이, 「한글 맞춤법」제51항에 따르면,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히]'로만 발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하다'가 붙는 어근 뒤(단, 'ㅅ' 받침 제외)에도 부사의 끝음절을 '-히'로 적는다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2019/12/16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가까이 vs 가까히 따라서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한 마음으로 /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 더보기
간간이 vs 간간히 오늘 살펴볼 '간간이'와 '간간히'는 자주 헷갈리는 부사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먼저 준비한 자료부터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간간이 눈에 띈다.", 두 번째 자료에는 "간간히 눈에 뜨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간간이 들려오는", 네 번째 자료에는 "간간히 들려오는"이라고 나오네요.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간간이'와 '간간히'는 너무나 다른 뜻을 가지므로, 구별해서 써야 하는 부사입니다. 앞의 글 에서 말씀드렸듯이,「한글 맞춤법」제51항 해설에 따르면, 겹쳐 쓰인 명사 뒤에서는 부사의 끝음절을 '-이'로 적습니다. 따라서 '간간이(間間-)'는 명사 '간(間)'이 반복된 말에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이'가 결합한 것으로, '시간적인 사이를 두고서.. 더보기
선친 vs 선대인 바로 앞 글에서는 '가친(家親)'과 '춘부장(椿府丈)'에 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살펴볼 단어는 '선친(先親)'과 '선대인(先大人)'입니다. 이 역시 생소하시죠? 준비한 자료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2020/01/05 - [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 가친(家親) vs 춘부장(椿府丈)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는 '선친', 세 번째 자료는 '선대인'에 관한 자료입니다. 모두 맞게 쓰였을까요? '선친'은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고, '선대인'은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참고로, '선친'의 높임말은 '선부군(先父君)'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자료의 "효심이 하늘을 찌를 듯했던 정조는 자신이 죽으면 선친 무덤 근처에 ······ 되었다."에서는 정.. 더보기
가친 vs 춘부장 우리말에는 자기 부모와 남의 부모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 다릅니다. 또한, 부모가 살아 계실 때와 돌아가셨을 때 지칭하는 말도 서로 다릅니다. '가친(家親)'과 '춘부장(椿府丈)'이라는 칭호가 있습니다. 생소하겠지만,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두 칭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위 두 자료에서 '가친'과 '춘부장'이라는 칭호는 제대로 쓰였을까요? '가친'은 '남에게 살아 계신 자기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이고, '춘부장'은 '살아 계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친'이나, '자네 춘부장'이라고 쓸 필요가 없습니다. 첫 번째 자료의 "당시 우리 가친께서는 ······ 불렀어."에서는 남에게 자기 아버지를 일러 '가친'이라고 칭하고 있고, 두 번째 자료의 "그래 춘부장께선 .. 더보기
가자미 vs 가재미 살이 쫄깃하고 단단하여 씹는 맛이 일품으로 구이나 찜,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생선을 일컬어 '가자미'라고도 하고, '가재미'라고도 하는데요. 어떤 말이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는 '가자미'로, 세 번째 자료에는 '가재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자미'와 '가재미' 중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둘 다 맞을까요? '넙칫과와 붕넙칫과의 넙치가자미, 동백가자미, 참가자미, 목탁가자미, 줄가자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은 '가자미'입니다. 그러나 '가자미'를 '가재미'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는 'ㅣ' 모음 역행 동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ㅣ' 모음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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