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이드의 메모장/가슴에 남기고픈 말

미스터 션샤인 "머리카락 좀 잘렸다고 세상이 무너지면서, 무슨 조선을 구하겠다고. 어차피 일본에 넘어갈 조선입니다. 아기씨 하나 더 보탠다고 달라지지 않아요." "저마다 제가 사는 세상이 있는 법이오. 각기 소중한 것도 다 다를 것이고. 내 세상에선 조선도 가족도 부모님이 주신 이 머리카락도 다 소중하오. 나는 빈관 사장이 어떤 세상을 살아왔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 세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소. 허니, 내 앞에서 그리 위악(僞惡) 떨지 마시오." "주목받지 마라. 당분간 움막에 오지 마라. 학당 공부 열심히 하지 마라. 왜 늘 하지 말라고만……."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속 조선의 사대부 여인들은 다들 그리 살던데." "나도 그렇소.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거사에 나.. 더보기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헴, 때로는 상황이 변해서 다시는 예전처럼 되지 않아. 지금이 그런 것 같아. 삶은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 우리도 그래야만 해. 헴은 친구가 그리웠다. 걱정되기도 했다. 그는 줄곧 더 많은 치즈가 나타나기를, 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치즈는 나타나지 않았다. 허 역시도. 헴은 뭔가 '해야' 했다. 이제 더는 집에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미로 속으로 들어가 치즈를 찾아야 했다. 이 상황을 이겨내고 더 많은 치즈를 찾아서 살아남을지 말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었다. 과거의 신념은 우리를 새 치즈로 이끌지 않는다. 어떤 신념은 우리를 주저앉히고, 어떤 신념은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넌 네가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 그저 내려놓고 시도해 보면 어렵지 않.. 더보기
연필로 쓰기 명량의 12척은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었다. 이 12척은 많으냐 적으냐를 물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이 12척은 그가 입각해야 할 '사실'이었고 그의 당면 현실이었다. 그는 그 12척 위에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세웠다. 그의 용기는 12척의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힘이다. - 「내 마음의 이순신 Ⅰ」 - 이순신이 남긴 기록에 의지해서 그의 지도력이 작동하는 모습을 헤아리건대, 그는 우선 이 모든 악조건과 그의 정치적 불운을 모두 '사실'로 긍정하고 있다. '사실'에 정서를 이입시키지 않고 '사실'을 오직 '사실'로서 수용하는 태도는 그의 리더십에 한 중요한 본질을 이루는 듯하다. 그는 늘 사지의 한복판에 처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한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거기.. 더보기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이제는 알겠다. 왜 세상에는 이를 악물고 사는 사람보다 느긋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누리면서 사는지를. 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과 무작정 싸우는 대신, 잘 사귀면서 재미있게 놀 줄 알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느리고 답답하게 보여도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억울하지 않은가. 자기 속도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부단히 올라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체력과 시간을 낭비하느라 꼭대기에 오르지 못한다면. 가을에 피는 국화는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 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 더보기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생(生)은 혼자 걷는 길. 혼자만이 걷고 걸어서 깨달아야만 하는 등산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정상에 헬리콥터를 타고 간들 아무도 그가 산을 정복했다고 말해주지 않듯이, 그건 눈보라와 암벽과 싸워서 무엇보다 자기 앞에 놓인 시간과 싸워서 각자가 가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고독한 길이라는 걸 아시는지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기 전에,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것과, 놀랍게도 행복에도 자격이란 게 있어서 내가 그 자격에 모자라는, 한참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할 서튼(Hal E. Sutton)처럼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고 돌이키기 힘든 아픈 우두 자국을 내 삶에 스스로 찍어 버린 뒤였다. 그 쉬운 깨달음 하나 얻.. 더보기
사랑의 불시착 "잊지 마시오. 인생에서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미운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이오. 미운 사람 가슴에 담고 살면, 담고 사는 내내 당신 속에 생채기 나고 아프고 당신만 손해요. 누구보다 싫어하지 않소? 손해 보는 거." "그렇죠. 나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손해 보는 거 제일 싫어." "그럼, 좋은 사람만 가슴에 품고 사시오. 그래야 잘 먹고 잘 잘 수 있으니." 형이 있었소. 그를 잃고 나서 많이 아팠소. 그래서 결심했었소. 이제 아무도 잃을 일 없는 인생을 살겠다고. 즐겁지 않은 인생을 살겠다고. 앞날을 꿈꾸지 않는 인생을 그저 묵묵히 살아 내겠다고. 그 후로 난, 한시도 편히 잠들지 않았고, 농담하지 않았고, 연주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소. 어느 날 거짓말처럼 나의 세상으로.. 더보기
나무 무릇 학문이란 자유의 행위여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미리 짜놓은 틀이나 숭배의 대상이나 지배자의 선입견에 속박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유, 그런 자유가 보장될 때 학문은 비로소 존재하게 된다. 더보기
백범 일지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너희들 또한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니, 동서고금의 많은 위인 중 가장 숭배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여 배우고 본받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은 마음의 고통을 가지는 것보다 행하기에 힘써야 할 것이 아닌가? 더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