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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지천에 vs 지천으로 오늘은 '지천에'와 '지천으로'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지천에 핀 유채꽃. B. 지천으로 핀 유채꽃. '지극할 지(至)' 자와 '천할 천(賤)' 자로 이루어진 '지천(至賤)'은 '더할 나위 없이 천함'이나 '매우 흔함'의 뜻을 나타냅니다. 위 A와 B에서는 물론이고 주로 '매우 흔함'의 뜻으로 사용되죠. '지천'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뒤에 부사격 조사 '으로'를 붙여서 "철길에는 석탄 덩어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김용성, 도둑 일기≫"처럼 '지천으로'라는 부사의 형태로 쓰거나, 조사 '이다'를 붙여서 "산 정상에 철쭉이 지천이다."처럼 '지천이다'의 형태로 쓰게 됩니다. 그런데 '지천'의 뜻을 '땅 지(地)' 자와 '하늘 천.. 더보기
애때다 vs 애띠다 vs 앳되다 오늘은 '애때다', '애띠다', '앳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애때', 두 번째 자료에는 '애뗘' 그리고 세 번째 자료에는 '앳돼'로 적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는 '앳되다'입니다. 그래서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얼굴.", "뜻밖에 사내는 마치 어린 여자아이의 것처럼 앳되고 가냘픈 목소리였다.≪송기원, 월문리에서≫"처럼 씁니다. 이때 '애티'는 '어린 태도나 모양'을 뜻해요. 형용사 '앳되다'는 '앳되어, 앳되니' 등으로 활용합니다.「한글 맞춤법」제35항 [붙임 2]는 어간 모음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ㅙ, ᅟᅫᆻ'으로 될 적에 준 대로 적는다고 규정합니다. '앳되다'도 여기에 해당해서, '-.. 더보기
치루다 vs 치르다 오늘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입니다. 모두 투표하셨나요? 당선된 분들은 지역민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후보 때 내세운 공약을 꼭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치루다'와 '치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흑색선전 없는 공명선거를 치루자. B. 흑색선전 없는 공명선거를 치르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라는 뜻의 동사는 '치르다'입니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따라서 B처럼 '선거를 치르자'라고 써야 바릅니다. 동사 '치르다'는 그 밖에도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로 값을 치르다.", "부회장 박 참봉이 점심을 치른 뒤에 점잖게 앉아서 회장의 .. 더보기
한자 '六' 자의 한글 표기 오늘은 한자 '六' 자의 한글 표기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 E와 F, G와 H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왕복 륙십 리 길. B. 왕복 육십 리 길. C. 오륙십 척의 배. D. 오육십 척의 배. E. 오뉴월 개 팔자. F. 오륙월 개 팔자. G. 유월의 녹음. H. 육월의 녹음. 한자 '六' 자는 '여섯'을 뜻하고 '륙'이라고 읽어요.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래대로 소리 나는 음을 '본음(本音)'이라고 하는데, '六' 자의 본음은 '륙'인 거죠. 그렇다면 A와 B 중에서는 A의 '륙십'이 바르게 표기한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한글 맞춤법」제11항은 두음 법칙이 적용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는데,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 더보기
닥달 vs 닦달 오늘은 '닥달'과 '닦달'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닥달', 두 번째 자료에는 '닦달'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를까요?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닦달'입니다. '닥달'은 '닦달'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자료처럼 "고양이가 닦달한다."라고 써야 바릅니다. '닦달'은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 '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음'의 뜻도 나타냅니다. 요즘엔 잘 쓰이지 않죠. 두 뜻을 살펴보면 '닦달'이라는 단어에는 뭔가 '닦고 다듬질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말법에서는 단어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습니다. 그러므로 '닥달'이 아니라, '닦다'의 의미를 살려 '닦달'로 적도.. 더보기
양해를 구하다 vs 양해를 드리다 vs 양해를 바라다 오늘은 '양해를 구하다' '양해를 드리다' '양해를 바라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C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B. 양해를 드리고 자리를 일어섰다. C. 양해를 바라고 자리를 일어섰다. '양해(諒解)'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의 뜻을 나타냅니다. '양해를 구하다' '양해를 바라다' '양해를 얻다'와 같이 쓰죠. 그렇다면 '양해를 드리다'라는 표현은 어떨까요? "(내가 당신에게) 양해를 드립니다."나 "(내가 당신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내가 상대방을 양해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양해하는 주체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거죠.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나를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고자 할 .. 더보기
사열받다 vs 사열하다 오늘은 '사열받다'와 '사열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1월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대통령은 카이로의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으로 이집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A와 B 중 위 사진을 바르게 설명한 문장은 무엇일까요? A. 양 정상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B.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열(査閱)'은 '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는 일', '사열하다'는 '부대의 훈련 정도, 사기 따위를 열병과 분열을 통하여 살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사열하다'는 타동사로서 앞말에 목적어를 취하여 '군대를 사열하다' '의장대를 사열하다' 등으로 쓰이죠. 사열을 하는 사람은 사열을 받는 사람보다 지위가 높습니다. 즉, 사열의 주체는 부대를 구성하는.. 더보기
임대 vs 임차 오늘은 '임대'와 '임차'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문장에 적합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A. 그는 다세대 건물을 지어 ( 임대 / 임차 ) 사업을 하고 있다. B. 간혹 ( 임대 / 임차 ) 기간 중에 집주인이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임대(賃貸)'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줌'을 뜻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물건이나 건물 따위를 빌려준 대가로 받는 돈'은 '임대료(賃貸料)'이고, '임대차 계약에 따라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빌려준 사람'은 '임대인(賃貸人)'인 거죠. 동사 '임대하다'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국가에서 토지를 농가에 임대하다.", "건물주는 건물 전체를 은행에 임대하였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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