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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다듬기/헷갈리는 말, 가려서 쓰기

동작 vs 작동 오늘은 '동작'과 '작동'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나는 살이 많이 쪄서 동작이 굼뜨다. B. 나는 살이 많이 쪄서 작동이 굼뜨다. C. 로봇이 동작하다. D. 로봇이 작동하다. '움직일 동(動)' 자와 '지을 작(作)' 자로 이루어진 '동작(動作)'은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을 뜻합니다. 그래서 "동작이 날래다.", "본능적인 동작으로 날아오는 돌을 피했다."와 같이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자 곤충의 동작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와 같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대하여도 쓸 수 있어요. '동작'은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을 뜻하기도 해요. "유도 선수는 업어치기 동작으로.. 더보기
삼가다 vs 삼가하다 오늘은 '삼가다'와 '삼가하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B. 이 자리에서는 흡연을 삼가하여 주십시오.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는 '삼가다'입니다. 그래서 "문밖출입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삼가다'는 '삼가', '삼가니', '삼가고', '삼가라', '삼가세요', '삼갑니다' 등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A처럼 '삼가 주십시오'로 쓰는 것이 바릅니다. B의 '삼가하여'는 '삼가다'의 비표준어인 '삼가하다'의 활용형이므로 '삼가하여 주십시오'라고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삼가다'.. 더보기
굽신 vs 굽실 오늘은 '굽신'과 '굽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그는 선생님에게 굽신 절을 했다. B. 그는 선생님에게 굽실 절을 했다.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또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원래 '굽실'만 표준어였습니다. '굽신'은 '굽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었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2014년 12월 15일에「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면서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일 때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표준어 규정」의 원칙에 따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굽신'을 '굽실'의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 더보기
본따 vs 본떠 오늘은 '본따'와 '본떠'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본따', 두 번째 자료에는 '본떠'로 적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바르게 쓴 걸까요? 「한글 맞춤법」제16항은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로 적는다고 규정합니다. 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죠. 국어에서는 어간 끝음절의 모음이 'ㅏ, ㅑ, ㅗ'일 때는 '­-아' 계열의 어미가 결합하고, 'ㅐ, ㅓ, ㅔ, ㅕ, ㅚ, ㅜ, ㅟ, ㅡ, ㅢ, ㅣ' 등일 때는 '-­어' 계열의 어미가 결합한다. 이처럼 어간의 모음에 따라 어미의 모음이 결정되는 것을 모음 조화(母音調和)라고 한다. 따라서 '본(本)'과 '뜨다'가 결합한 합성어인 동사 '본뜨다'에는 어미 '-어'가 결합합니.. 더보기
방년 vs 향년 오늘은 '방년'과 '향년'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자료부터 봐 주세요. 자막의 '향년' 위에 물음표가 달려 있습니다. 하나도 아닌 세 개나요. 왜 그럴까요? '누릴 향(享)' 자와 '해 년(年)' 자로 이루어진 '향년(享年)'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를 의미합니다. 즉, '향년'은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쓰는 것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에게 써서는 안 되는 말이죠. "그는 향년 6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선생님은 향년 98세로 영면하셨습니다."처럼 활용됩니다. 이제 위 자막에 왜 물음표가 세 개나 달렸는지 아시겠죠. 아마도 '십팔 세'를 강조하기 위해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를 뜻하는 '방년'을 쓴다는 것이 '향년'으로 잘못 쓴 것 같아요. '꽃다울 방(芳)'.. 더보기
껍데기 vs 껍질 오늘은 '껍데기'와 '껍질'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에는 '돼지 껍데기', 두 번째 자료에는 '돼지 껍질'로 적혀 있습니다.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뜻하는 말은 '껍데기'입니다. 그래서 "굴 껍데기를 빠개고 굴을 꺼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대부분의 조개는 그 껍데기가 매끈거리게 마련인데 꼬막의 껍데기는 수없이 많은 골이 패어 있었다."처럼 쓰죠. 반면, '껍질'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뜻합니다. 그래서 "귤의 껍질을 까다.", "양파 껍질을 한 꺼풀 벗긴 후 잘게 썰었다.'처럼 씁니다. 이러한 뜻을 고려하면, '돼지'에는 '껍질'을 써서 두 번째 자료처럼 '돼지 껍질'로 표현함이 적절하겠습니다. '껍데기'는 '알맹이를 빼내.. 더보기
열음 vs 엶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습니다. 새해의 첫날은 어떻게 여셨나요? 한 해 좋은 일만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힘차게 여셨을 텐데요. 모두 다짐한 계획들 이루시길,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올해 첫 글을 써 볼까요~ 준비한 두 자료부터 봐주세요. 첫 번째 자료에는 '열음', 두 번째 자료에는 '엶'으로 적혀 있습니다. 동사 '열다'의 명사형은 '열음'과 '엶' 중 어느 것이 바를까요? 우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ㅁ'과 '-음'을 살펴보겠습니다. -ㅁ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동사, 형용사)의 어간 뒤에 붙어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예: 꿈, 잠, 춤, 기쁨, 슬픔, 거듦, 낢, 낯섦, 만듦, 받듦, 베풂, 삶, 시듦, 앎, 어짊, 엶, 이끎, 힘듦 -음 받침.. 더보기
싸이다 vs 쌓이다 오늘은 '싸이다'와 '쌓이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A와 B, C와 D의 밑줄 친 부분 중 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A. 베일에 싸인 사건. B. 베일에 쌓인 사건. C. 흰 눈이 싸인 거리. D. 흰 눈이 쌓인 거리. '물건이 보이지 않게 씌워져 가려지거나 둘려 말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싸이다'입니다. '싸다'의 피동사죠. "도시락은 예쁜 보자기로 싸여 있었다.", "나는 신문지로 싸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A와 B 중에서는 A의 '싸인'이 바릅니다. 동사 '싸이다'는 그 밖에도 '주위가 가려지거나 막히다', '헤어나지 못할 만큼 어떤 분위기나 상황에 뒤덮이다',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각각 "안개에 싸인 시골 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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